“현지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는 강한 반면 충분한 학습 자료를 준비 못해 간 것이 못내 아쉬웠어요. 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들은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과천시 중·고등학생들이 9박 10일간의 몽골 은드르쉴 봉사활동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시가 지원하고 과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해외봉사 참여인원은 중학생 4명, 고등학생 3명 등 모두 7명. 이들은 몽골 출발 전 봉사활동 세부내용의 구성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회의를 갖는 등 나름대로 준비작업을 거쳤다. 또 중앙공원에서 가진 벼룩시장을 열어 얻은 수입금으로 문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들 학생들의 현지 봉사활동은 한국어 가르치기와 문화교류, 해비타트 등.
한국어 교육은 연령별, 수준별로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분류, 각 반에 3~4명이 배치돼 하루 3시간씩 일상생활언어 위주의 교육을 실시했다.
고급반에 편성된 박지원(과천중 2년)군은 “현지 학생들의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대단했고 나도 남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후 일과는 주로 현지체험을 통한 봉사시간으로 메웠다. 5일에 걸쳐 완성한 70㎡의 야외무대 건축과 몽골족 이동식 집인 ‘게르’를 직접 짓는 작업을 했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와 해발고도가 1천600m에 달해 적응에 쉽지 않아 절반이상이 코피를 쏟는 등 고생을 했고 몽골고유의 음식에 적응 못해 장염과 위염, 배앓이를 하는 고생을 했지만 한명의 낙오자 없이 끝까지 버텼다.
봉사활동에 동행한 종합자원봉사센터 배민정 팀장은 “어떤 학생은 4번이나 코피를 쏟아내는 등 힘들어했으나 봉사활동의 열정 하나만으로 견디는 모습을 볼 때 대견스러웠다”고 했다.
저녁엔 몽골 어린이들과 놀이체험, 미니운동회, 단소 공연 등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교류했고 김치전과 떡국 등 만들어 같이 먹는 즐거움도 누렸다. 몽골 주민들은 고유악기인 마두금, 돌악기 연주와 전톰 춤으로 화답했다.
임재현(과천고 3년)군은 “가난 속에서도 이웃끼리 도와주면서 행복해 하는 것을 보고 부의 축적이 결코 행복의 요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