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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한미우호광장 전시행정 산물 전락

동두천시 34억 들어 만들더니 일년에 달랑 한번 써

동두천시가 한미우호증진을 위해 외국인 관광특구 내에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한미우호광장이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어 돈만 먹는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시가 광장 조성 당시 “위치가 부적합하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가운데 실제 조성 이후에도 쓸모 없는 공간으로 수년간 방치된 채 일부 행사에만 사용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되는 ‘전시행정용’ 시설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전 최용수 시장 시절인 지난 2004년 11월 보산동 일대 4천303㎡ 부지에 사업비 33억9천300만원(도비 11억8천800만원, 시비 22억500만원)을 들여 공원을 겸한 야외공연장인 한미우호광장을 조성, 미군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그러나 이 광장은 관광특구 홍보를 위해 1년에 한 번 한미우호의 밤 행사를 여는 게 전부이며 시설을 이용하려는 단체가 전혀 없다.

관광특구 내 상인들 조차도 “행사를 한미우호광장에서 하면 매출이 떨어진다”며 광장의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현재 상가연합회 측에 매년 시 예산 3천만원을 지원, ‘동두천시 관광특구 거리축제’ 등 홍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가연합회측은 이벤트 기획사를 통해 연 4회에 걸쳐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상인들이 “장소가 너무 외져 모이는 사람들이 없다”는 등의 반발을 하면서 한미우호광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상가연합회 측은 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락 가수를 초청, 난타 및 엿장수 공연 등을 행사를 가졌으나 한미우호광장은 놔둔 채 관광특구 내 소도로에 특설무대를 설치하여 행사를 진행했다.

주민 이모(45)씨는 “수십억원을 들여 관광증진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광장이 무용지물이 된 것은 전임 시장인 최 시장인 전시행정”이라며 “지금이라도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시에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임자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현장을 확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우호광장에 대한 시 관리 소홀은 이뿐이 아니다. 공연장 무대시설물 일부가 부식이 된 상태로 방치되는가하면 공연장 바닥은 대부분 균열이 가고 파헤쳐 있는 상태로 일부 노점상들의 콘테이너 박스 보관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 한미우호광장 내 뒷쪽 화장실 겸 공원관리 사무실에는 실제 관리 주체는 없고 특정단체가 행정절차를 밟지 않은채 공연장에서 사용되는 북, 드럼 등 각종 악기들이 들어가 있어 특혜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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