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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깨달음의 노래, 해탈의 노래<>-깨달음의 길

의심을 품으면 모든것을 성취한다 - 소설가 이재운

 

그리하여 마음의 눈과 화두를 한 곳에 매어두고 다만 정신이 산뜻하고 분명하도록 자세히 참구하여야 한다.

비유하면 어린애가 어미를 간절히 생각하고 주린 사람이 밥을 찾으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구하는 것과 같아서 쉬려 해도 쉴 수 없고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이니 이것이 어찌 애를 써서 되는 일이겠는가?

만일 이런 진실한 공을 쌓으면 곧 힘을 더는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니 그것은 바로 힘을 얻는 곳으로서 화두가 저절로 숙성하여 한 덩이가 되어 몸과 마음이 깨끗이 비어 움직이지 않고 마음이 가는 곳이 없어질 것이다.

거기서는 다만 그 한 사람뿐일 것이니 그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일으키면 결단코 그림자에 홀릴 것이다.

부디 털끝만큼도 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네 면목이 어떤 곳인가?’를, 또 조주 스님이 ‘없다’고 말한 뜻은 무엇인지 잘 돌아보아 이 말에서 무명을 쳐부수면, 물을 마시는 사람이 차고 더움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이 될 것이다.

그래도 깨치지 못하거든 다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기운을 내서 다만 화두를 끊어지지 않게 하되, 의심이 있고 없음과 재미가 있고 없음을 생각하지 말고 바로 큰 의심으로 화두를 들어 오로지 잊지 않고 항상 맞서야 한다.

어디를 다닐 때도, 앉아있을 때도, 죽을 먹거나 밥을 먹을 때도 그러하고, 남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그러하며 일체의 행위와 동작에 있어서 다 그러하면 성취하지 못할 것이 없으리라.

그대들은 사은(四恩:부모, 스승, 나라, 시주의 은혜)의 깊고 두터움을 아는가? 사대(四大;물질을 이루는 기본 요소)로 된 육신이 찰나찰나 쇠해가는 걸 아는가?

그대들의 목숨이 호흡 사이에 있고 부처님과 조사님들이 세상에 나오심을 만나 위없는 진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다니거나 서있거나 눕는 사이에도 화두를 점거하되 하루종일 끊임이 없는가? 자기 면목이 조주 스님이 붙잡은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런 것이 바로 참선하는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점검해야할 도리다. 진실로 참선하는 이들은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묻는 바 차례를 따라 낱낱이 말을 붙여보고 말을 붙이지 못할 곳이라도 그대로 지나쳐버리지 말아야 한다.”

의심을 품으면 모든것을 성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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