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9.9℃
  • 구름많음강릉 35.8℃
  • 구름많음서울 32.0℃
  • 구름많음대전 33.1℃
  • 구름조금대구 34.3℃
  • 구름많음울산 33.2℃
  • 구름많음광주 31.9℃
  • 구름조금부산 31.8℃
  • 맑음고창 32.4℃
  • 구름조금제주 31.9℃
  • 구름많음강화 28.5℃
  • 구름많음보은 32.4℃
  • 구름많음금산 32.7℃
  • 맑음강진군 32.9℃
  • 구름조금경주시 35.0℃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천주교 수원교구 자살예방 심포지엄

OECD 국가 중 자살증가율 2년 연속 1위. 하루 평균 33명 자살. 자살대국 일본을 제치고 ‘자살선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지난 1995년 인구 10만명당 11.8명에서 2000년 14.6명, 2005년 26.1명 등으로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자살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과 관련, 천주교 수원교구가 자살예방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어 우리나라의 자살 현황 및 실태, 각종 예방 프로그램 등을 진단하고 유일한 자살 근절책으로 가족, 이웃, 벗에 대한 관심과 실천적 사랑을 강조하고 나섰다.

 

 

생명존중 인식 부족… “따뜻한 관심·배려를”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 경제, 문화적 접근방식을 통한 범국민적 생명사랑 프로그램 운영 및 확산이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른바 자살예방센터를 학교와 직장, 양로원 등 각종 기관에서 운영해 자살위험 취약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종임 교수(충남대 간호학과)는 4일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주교좌 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수원교구 주최,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사랑 심포지엄’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한국사회의 자살현황 및 실태진단’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자살 고위험국가에 속한 우리나라의 경우 빠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살률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근본적으로 생명존중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는 자살자로 하여금 자신의 생명을 쉽고 하찮게 여겨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결과까지 낳을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범국민적으로 소중한 생명에 대한 애틋함과 소중함, 감사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생명사랑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는 생명사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교수가 밝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년 주기로 본 우리나라의 자살자수(명)는 1995년 4천840명, 2000년 6천460명, 2005년 1만2천47명으로 5년 전에 비해 거의 2배나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 연령별로는 10~19세의 청소년 자살과 20~39세 성인의 자살자수가 눈에 띄게 급증했으며, 특히 60대 이상 노인 자살자수는 1995년 856명에서 10년 만에 4천359명으로 무려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2005년 한해 동안 5천76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살자수를 기록했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도로 432명에 불과했다. 또 서울은 4천536명(2위), 인천은 1천471명(9위)에 달했다.

 

 

김 교수에 이어 ‘자살예방에 대한 사목적 방법 및 대안제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강혁준 신부(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는 “자살이 이토록 증가하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생명의 존엄성이 상실되고 천시됐기 때문”이라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결론지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살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실질적인 사목적 대안으로 ▲자살예방을 위한 양심교육 ▲그리스도교의 영성 및 사랑을 통한 사목상담 ▲인터넷 사용자들의 자살에 대한 고려 ▲자살자 유족을 위한 배려 ▲자살방지를 위한 사회복지지원협조체계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계상 전·의경 인성교육담당관(탈리다쿰센터 자문위원)은 ‘자살예방을 위한 전·의경 인성교육 및 H.A.T(Happy Art Therapy) 실태분석과 BeHas(베하스.Be Happy and Strong) 운동설명’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군대생활 일환으로 경찰기관에서 근무하는 전·의경들의 정확한 자살실태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자살을 고민하는 전·의경들이 의외로 많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가톨릭 사회복지회 산하 탈리다쿰센터에서는 대원들의 인성교육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행복 테라피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리다쿰센터에서 진행 중인 인성 프로그램인 ‘다솜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군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라며 “경찰기관의 특수환경에 부딪치는 젊은이들의 조건을 인간학적으로 분석, 군생활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기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생명, 희망, 꿈, 사랑 등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이런 주제들은 군 입대 전 자유분방한 생활 속에서 자기 중심의 이기적인 삶을 살아온 전·의경들에게 공동체 삶의 적응력을 높이고 제대 이후의 삶에도 군생활의 경험이 매우 긍정적 요소가 된다는 점을 부각시켜 결국 자살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유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활동분석’을 주제발표한 한승희 표현예술심리상담사(31개 경찰서 유치장 총대표)는 “희망을 잃고 좌절감에 빠진 유치인들을 위해 가톨릭교회에서는 유치인들의 삶의 의미를 찾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며 “유치장 사목활동은 곧 생명수호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 유치인들이 유치장 안에서 불안과 초조, 분노, 억울함 등을 호소한다”며 “유치인을 대상으로 사목활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과 같은 감성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치장 안에서 사목활동을 접했던 상당수 유치인들이 시간이 흐른 후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전해오곤 한다”며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큰 대안은 가족,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신문 후원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1천여명의 학계, 종교계 인사 등이 참석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자살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 BeHas(베하스.Be Happy and Strong) 프로그램이란?

중장년층을 위한 자살예방 전문의료복지 프로그램으로 김종임 교수(충남대 간호학과)가 생명존중, 타인배려, 자존감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다년 간의 연구와 임상을 거쳐 고안했다.

 

골관절염과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중장년층과 노인층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더불어 생명존중과 자존의식을 고취시켜 결과적으로 자살예방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낳고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