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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보다 배꼽이 더 큰 백화점 연장영업

판매사원 시간 외 수당 등 비용 부담 더커
매출효과 미비 ‘제살 깎아먹기’ 영업지적

백화점 폐점시간은 8시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8시 종소리와 함께 폐장을 알리는 노래가 나오는 백화점은 이제 옛말이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백화점들의 폐점시간이 적게는 30분에서 2시간까지 미뤄 연장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장영업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백화점들의 ‘제 살깎아먹기 경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 연장영업의 선두주자는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으로 지난 3월 오픈 이후 8시 30분이었던 폐점시간을 5월부터 파격적으로 10시 폐점으로 늦추며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장영업이 매출에 주는 효과는 미비하고 오히려 판매사원들의 시간 외 수당 등 나가는 비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 관계자는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의 경우 연장영업을 통해 매출이 오르는지 안오르는지는 비교수치가 없는만큼 뭐라고 확실히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장영업의 경우 매출적인 측면보다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주기 위한 측면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연장영업을 위해 판매사원들에게 시간 외 수당뿐 아니라 기존에 제공되지 않았던 퇴근버스와 저녁식사, 교통카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백화점의 출혈이 있더라도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편의 제공을 위해 연장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경백화점 수원점도 10월부터 기존 8시 30분 폐점시간을 9시 폐점시간으로 30분 연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연장영업에 따른 매출은 약 2%성장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효과는 미비했다.

이에따라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연장영업에 투입되는 직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 외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등 연장영업에 따른 출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애경백화점 관계자는 “10월부터 주말 연장영업을 시작하고 있지만 이에따른 매출효과는 거의 미비하다”며 “연장영업에 따른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장영업에 투입되지 않는 직원들은 퇴근시간을 오히려 앞당겨 직원들의 불만과 백화점의 지출을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금, 토, 일 주말에는 기존 8시 폐점시간을 8시 30분으로 30분 늦췄다.

롯데 백화점 관계자도 연장영업에 대한 매출효과에 대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의 매출 피크 시간은 4시에서 6시 30분 사이”라며 “그 이후에는 사람들이 빠지는 시간인 만큼 연장영업을 한다고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화점들은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출혈을 감안해야 하는 연장영업을 안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연장영업의 경우 매출효과보다 출혈비용이 더 많지만 다른 곳도 이미 다 하는만큼 안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점점 늦춰지는 만큼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지금보다 영업시간을 더 늦춘다는 것은 매출비용대비 영업이익에 따라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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