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벌의 황태자 ‘제이에스홀드’가 한국마사회가 올해 처음 도입한 트리플 크라운(삼관마)의 원년 주인공이 됐다.
‘제이에스홀드’는 ‘뚝섬배’와 ‘코리안더비’에 이어 지난 14일 열린 ‘제7회 농림부장관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2착마 ‘강호명장’을 꺾고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주 착차는 3/4마신(약 1.5m)으로 시간상 불과 0.1초에 불과한 신승이었다.
특히 결승선 약 50m 앞둔 지점까지도 선행으로 나섰던 ‘강호명장’이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대역전극을 펼쳐 경마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날 ‘강호명장’의 선전은 뜻밖이었다.
지난 ‘뚝섬배’에서 당시 2착으로 들어온 ‘강호명장’과 1위인 ‘제이에스홀드’와의 차이는 7마신이었던 터라 소속 조교사인 48조 김대근 조교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예상 밖으로 선전한 ‘강호명장’에 간담이 서늘했다.
야구에서 투수가 방어율, 다승, 탈삼진 수위를 차지하거나 타자가 타율, 홈런, 타점에서 1위를 할 경우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지칭하나 이 용어는 사실 경마가 원조다.
트리플 크라운은 1930년 경주마인 ‘갤런트 폭스’가 미국의 3대 경마 레이스인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벨몬트스테익스’에서 연승하고 그 자마인 ‘오하마’가 1935년 다시 3개 경주에서 대를 이어 우승하면서 유래했다.
경마에서 3관마 달성은 무척 어렵다.
무엇보다 짧은 경주 출주 기간과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30년 동안 총 11마리가 영광을 누리는데 그쳤다.
한국 트리플 크라운 경주의 특징은 부담중량이 ‘별정III’으로 정해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성별에 따라 수말 ‘57kg’, 암말 ‘55kg’으로 정해 인위적으로 능력 차이 조정 없이 진검 승부를 펼친다.
예전 일정 기간 수득한 조건 상금에 따라 핸디캡 부담중량을 부여했다면 ‘제이에스홀드’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는 이런 연유에 기인한다.
데뷔 후 9연승이란 경이적인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제이에스홀드’는 국산 1군 소속으로 아직 3세마임을 감안할 때 향후 강자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대상경주 3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백광’, 외산마의 쌍두마차 ‘섭서디’, ‘밸리브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강자들과의 한 판 승부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한편 ‘제이에스홀드’의 삼관경주 우승을 기념하는 행사는 21일 관람대 앞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