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온실가스배출량 감축을 위한 첫걸음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종이컵 없애기 운동이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지난 8월말 환경부, 경기도와 기후대응 시범도시 조성협약을 체결한 후 곧 바로 직원 개개인의 이름을 새기고 시 캐릭터인 ‘토리와 아리’를 넣은 머그 컵을 지급했다.
이후 일회용 종이컵은 대부분 사라졌고 종이컵 제작과 폐기물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기본 목적과 컵 구입에 소요되는 예산절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714개의 컵 제작비는 작년 경기도 공직기강 확립 추진실태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은 포상금 300만원으로 충당했다.
머그컴은 직원은 물론 시의회와 공공근로요원에게도 지급했다.
총무과 유관선 시정팀장은 “커피를 타먹고 물을 마시는 등 하루 종이컵을 6~7개 사용했는데 이젠 컵으로 대체해 낭비요인이 크게 줄었다”며 “고객이 오면 예전엔 종이컵을 사용했으나 별도의 커피 잔을 준비해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감사실 노현옥 씨는 “아침에 출근해 하루 한번 세척해주니 전혀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했다.
특히 직원들은 그동안 좀서먹서먹했던 동료들도 컵을 대신 세척해주며 친해질수 있었다고 말한다.
머그 컵 제작을 담당한 기획감사실 이종현 팀장은 “처음엔 귀찮아 쓰겠느냐는 불평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공직자가 앞장서야 시민들이 따라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과천시 공직자들은 머그 컵 사용에 이어 월 1회 차량 안 가져 오기운동을 11월부터 실시한다.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고 과천 관내 거주자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식이다.
인천서 출퇴근 하는 총무과 서동원 팀장은 “한달에 한번이니 만큼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했다.
시가 목표한 2005년 대비 2015년까지 온실가스 5% 줄이기에 임하는 직원들의 각오는 이처럼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