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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찬론과 해체론이 뒤섞인 한나라당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3일 인천 부평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인천대회’에 참석해 “어떤 정당이 지난 6개월간 해체했다 모였다를 3번이나 하고 네 번째 통합을 하려 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정권을 두 번씩이나 빼앗기면서도 이름을 꿋꿋이 지켜낸 자랑스러운 정당”이라고 지적하며 “한나라당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유일한 정통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같은날 같은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두 번이나 정권창출을 못하고 불임정당, 밥상 차려줘도 못 먹는 정당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와 범여권의 이명박 후보 공격, 미진한 당내 화합 등 대선 정국을 두고 전개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복잡한 양상을 염두에 둔 듯 “이런 식으로 하려면 당을 해체하자”고 당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나라당은 말도 많고 관점도 다양한가. 자신이 속한 단체나 정당에 관해 자부심을 갖고 칭찬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요, 그것이 제대로 가지 못할 때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거나 새출발을 하자는 것 또한 애정의 채찍일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존재론을 얘기한 것이라면 강재섭 대표는 당위론을 언급한 것이다. 전자를 이상론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현실론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우리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하면 작금의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자찬처럼 “대한민국의 유일한 정통 정당”이 아니라 강재섭 대표의 쓴소리처럼 ‘해체해야 할 정당’에 가깝다고 본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은 국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다 이겨놓은 대통령선거에서 지난 10년 동안 두 번이나 패배해 자기 당원은 물론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고, 집권도 못한 처지에 목에 힘을 주고 잘난 척하며 실언과 망발을 일삼고 분열했으며, 이명박 후보의 캠프는 오는 12월 대선에서 여러 지뢰밭을 통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승리해 집권한 것처럼 논공행상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무모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국민으로부터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근본 이유는 지난 10년 동안 좌파정권이 상당한 수준으로 정치개혁을 이룬 점은 인정하지만 사회의 기강을 흔들고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으며, 부패가 가속화해 진절머리를 내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한나라당에 대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애증이 뒤섞인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 국민은 한나라당이 오만하거나 반동적으로 나가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거나 좌파정권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자찬에 빠질 때가 아니라 해체의 각오로 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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