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을 찾는 민원인들의 대부분이 괴로운 일이 많지 않습니까? 우리 법원을 찾는 민원인들이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서 잠시나마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편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19일 수원지법(법원장 신영철) 1층 로비와 협의이혼 사무실 앞, 제3별관 복도에 산과 바다, 꽃과 사람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 41점이 전시돼 눈길을 모았다.
이 사진들은 법원 민사단독과 최원학(41) 계장이 소속된 민간 사진 동호회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세상’ 회원 10명이 지난 6년간 촬영한 개인 작품들이다.
작품들은 시흥 관곡지, 치악산 비로봉, 동해 추암해수욕장, 그네를 타는 7살 딸아이의 해맑은 웃음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동호회원들은 2002년 모 대학 사회교육원 사진학과에서 함께 사진공부를 한 뒤 꾸준히 함께 모여 사진을 찍어 왔으며 지난달 작품 전시를 추진하다 최 계장의 제안으로 수원지법에서 2주간 작은 사진전을 열게 됐다.
사진동호회는 전시가 끝난 뒤 전시작품 41점을 수원지법에 기부하고 법원 직원에게 사진을 팔아 마련한 수익금은 수원지법과 자매결연한 불우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최 계장은 “법원에는 이혼하거나 재판받으러 오는 민원인들이 많은데 사진을 보면서 우울하고 불쾌하고 화난 감정을 잠시나마 식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사진이 팔리면 수익금을 어려운 분들을 위해 뜻깊게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