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24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자대회에 참가해 연설을 하면서 노동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날 대회에는 이명박,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이회창 후보가 참석했으며, 다른 일정이 있던 권영길 후보만 불참했다. 이날 연설은 정동영, 이명박, 이인제, 문국현, 이회창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연사로 나온 이회창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뜬 후 연설하면서 “이런 노동자대회에 오면 제1당 대표로 제일 윗자리에 앉고 제일 먼저 나왔지만 오늘은 제일 끝자리에 앉고 제일 마지막에 앉았다”고 말문을 열고 “제 옆에 (다 가셔서) 아무도 없다. 아까 이용득 위원장이 멋쩍었던지 옆에 서주겠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서 “이 끝자리가, 이 낮은 자리가 제 자리”라고 강조해 큰 호응을 받았다.
끝자리와 낮은 자리는 이회창 후보가 단골로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다. 지난날 목에 힘을 주고 대쪽 같은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서민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인식돼온 이 후보가 이미지를 크게 변화해 점퍼 차림에 낮은 자세로 서민대중에게 접근해 그들과 친근한 인상을 주는 행위는 연기실력이 출중해서라기보다는 무소속의 설움을 극복하면서 진보성향을 띤 노동자들을 끌어들이면서도 우파적 노선을 고수하려는 다목적 전략의 일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서민 대중의 벗이다. 다수인 그들의 마음을 휘어잡지 못한 정치인은 소수인 가진 자들의 대표로 국한된다. 전형적인 양반 가문의 후예이며 대법관이란 직업에서 풍기는 딱딱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지녀온 이회창 후보는 “저는 노동자 출신이 아니다. 과거에 노동 운동도 안했다. 좌판장사도 한적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후 “그것보다 노동자를 더 생각하고 권익을 이해하고 함께 가고자 뛴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냐”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그는 연설의 끝에 “한국노동자들 만세!”를 외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흔히 정치란 대중의 심리획득 전략으로 승패가 좌우된다.
칼 마르크스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이회창 후보가 ‘공산당선언’의 마지막 구절인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를 연상케 하는 “한국 노동자들 만세!”를 외치는 모습은 노동자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것은 또한 약자는 약자를 동정한다는 국민 대중의 심리를 파고든 무소속 후보의 생존전략의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회창 후보가 기왕에 출마한 이상 국민 대중과 친근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