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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에 ‘벌벌’ 세이백화점·밀리오레 ‘혼쭐’

힘차게 시작했던 정해년 한해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국가의 살림을 이끌어 줄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올 한해.

경기지역 유통업계에도 올 한해는 신세계 죽전점 오픈과 대전지역 백화점인 세이백화점의 수원상륙, 밀리오레 사태, 롯데의 수원 유통업계 진출 발표 등 굵직굵직한 사건의 연속이었다.

정해년 한해를 마무리 하며 올 한해 있었던 경기지역 유통업계 중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밀리오레 폐점 사태와 세이백화점을 짚어본다.

◇수원에 상륙한 세이백화점, 고전=롯데와 신세계, 현대로 칭하는 백화점업계의 빅3가 막강한 자본력과 선진경영기법으로 무장한채 지역상권으로 진출, 지역 토종백화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토종백화점인 세이백화점은 이들과의 경쟁을 넘어 오히려 전국진출을 계획했다.

이에 세이백화점은 기존 백화점 개념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쇼핑몰사업으로 영역을 확정, 쇼핑몰 이름을 The SAY로 짓고 전국진출의 첫번째 관문으로 수원을 택했다.

수원지역의 전통상권인 남문에 위치했던 기존 쇼핑몰 자리를 매입이 아닌 임대계약 형태로 빌린 The SAY 수원점. CGV극장을 필두로 엔터테인먼트 MD와 전문레스토랑ZONE, 다양한 컨텐츠를 갖고 있는 복합매장을 표방한 The SAY 수원점은 지난 9월 14일 대대적인 오픈행사를 펼치며 이를 시너지로 남문상권의 화려했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야심찬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이제 막 4달이 지난 The SAY 수원점의 성적표는 참담한 상태다.

지난 12일 수요일 오후 3시, 한창 손님들로 북적거려야 할 시간대에 주차장에는 차 20대만이 주차돼 있었고 오픈 당시만 해도 거의 꽉 찼던 매장들은 대부분이 빠져나가 썰렁하기만 했다.

이같은 실정에도 그나마 The SAY 수원점을 찾아 왔던 고객들은 매번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The SAY 수원점을 찾은 이명자(37·주부)씨는 “집에서 가까워 한번 들러봤다”며 “필요한게 있어서 쇼핑도 할겸 왔는데 찾는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야심차게 수원으로 진출한 세이백화점은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he SAY 수원점 관계자는 “세이백화점이 전국진출의 첫 관문으로 수원을 정하고 기존의 망했던 쇼핑몰을 임대형식으로 계약,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진출하게 됐다”며 “하지만 상권 분석의 착오로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실패를 발판으로 다시 상권을 재분석, 새로운 차별화를 계획 중”이라며 “다시 한번 상권 부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리오레 수원점, 끝나지 않은 사태=지난 2001년 수원시에 문을 연 대형 패션 쇼핑몰 ‘밀리오레 수원점’이 올해 8월 사실상 폐점했다.

1990년대 후반 동대문 쇼핑몰의 성공을 발판으로 수원지역에 진출한 밀리오레 수원점은 올해 4월 매각설이 나오면서 폐점절차를 밟았다. 그 와중에 지분의 8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밀리오레 본사 성창F&D와 전체 지분의 17.5%를 소유하고 있는 상인들, 그리고 임대해 장사를 하던 상인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갈등은 전기공급 중단과 상인들의 탄원서 제출, 진정서 제출 등 다툼으로 비화됐고, 밀리오레는 결국 이달들어 그나마 명맥을 이어오던 가구매장의 철수를 결정했다.

밀리오레 관계자는 “밀리오레의 경우 매각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며 “지난 8월 전체 280여명 상인의 70%가량이 동의서에 서명하고 매장을 철수했고 나머지 지분소유자들도 대부분 매매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매매에 동의하지 않은 지분소유자는 10명이 조금 넘는다”며 “그들의 동의가 없어도 이미 매각은 끝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3층 가구매장의 철수에 대해서 밀리오레 관계자는 “내년 1월 재오픈을 위한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가구매장의 철수를 결정했다”며 “내년에는 기존 밀리오레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아울렛매장으로 재오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3층 가구매장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3층 가구매장은 철수결정에 따라 그나마 장사를 계속하던 상인들도 기존에 있던 가구를 밖으로 빼는데 여념이 없었다.

얼마남지 않은 가구를 정리하던 한 상인은 “이곳에 들어와 장사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이렇게 됐다”며 “그동안 전기공급 차단과 입구차단 등 이에따른 매출 피해는 말로 다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구매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말로는 리모델링해서 내년에 재오픈 한다고 하지만 이를 믿는 상인들은 거의 없다”며 “오픈을 해봐야 하는 줄 알지 그 전에는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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