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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애타는 흡착제업체 “재료 모자라 생산한계 안타까워”

남양부직포 “평소 정부지원 있었으면 사고 때 제공 문제 없었을 것”
태안 사고로 전국 생산업체 네트워크 구성 정보공유 생산 열올려

“태안 주민들을 생각하면 빨리 유흡착포를 생산해 보내고 싶지만 주 원료가 부족해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안타깝기만 합니다.”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온 국민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유흡착제를 생산하는 남양부직포㈜ 직원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1분 1초라도 빨리 제품을 생산해 태안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 뿐이다.

 

하지만 주 원료가 한정돼 있는데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주 원료의 대부분이 대기업으로 납품돼 이들의 애타는 마음만 커질 뿐이다.

안산시 단원구 목내동에서 유흡착제를 생산하는 남양부직포는 지난 1979년 남양화학으로 설립돼 20년 이상 부직포를 생산해 온 부직포 전문회사다.

유흡착제 뿐만 아니라 의류용, 화장품용, 전선용, 부품소재용, 토목용, 단섬유, 장섬유 등 부직포를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6천600여㎡ 규모의 공장 안에는 40여명의 직원들이 ‘윙, 윙’ 소리를 내며 부직포를 생산해내는 기계에 시선을 집중한 채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흡착포를 차에 싣고 태안으로 달려가 함께 기름을 제거하고 싶은 마음에 부직포를 감는 롤을 손으로 돌려도 보지만 작업속도는 변화가 없다.

이곳에서 일하는 김모(32) 씨는 “태안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어서 빨리 유흡착포를 생산하고 싶지만 흡착포의 주 원료인 PP(폴리프로필렌)가 2년 전에 비교해 2배 이상 가격이 올라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평소 흡착포 제조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없었던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사고 이후 전국의 부직포 생산업체들이 흡착포 생산을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는 것.

태안 사고 이후 원재료가 K그룹 등 대기업에 집중돼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지만 업체끼리 재고량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도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흡착포의 주 원료인 PP의 가격이 1㎏당 1천700~2천원 사이로 2배 이상 가격이 올랐고 그나마도 거의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남양부직포㈜ 임모(51) 이사는 “충남 태안 앞바다의 기름을 막을 때 사용하는 유흡착포는 모든 부직포업을 하는 사람들도 만들수 있다”며 “정부가 주 재료만 구해 부직포 업체에 공급한다면 더 많은 흡착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또 “부직포의 유효기간이 15년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제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며 “유효기간이 지난 부직포를 갖고 있는 회사가 있다면 재고라도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경찰청 방제과 관계자는 “현재 오일펜스, 유처리제, 유흡포제 등 기름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회사에 연락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주 원료가 부족해 업체에서도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주 원료 구입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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