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는 “삼성반도체는 백혈병으로 사망한 직원이 지난 3월까지 기흥공장에서 근무했던 황모(당시 23세·여) 씨 등 5명이라고 밝혔지만 기흥공장과 천안공장에 투병중인 근로자가 1명씩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삼성반도체의 백혈병 환자는 완치됐다는 1명을 포함,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이는 명백한 삼성 측의 거짓보고로 삼성 측이 이 문제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은폐하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며 “이제 정부가 나서 이·퇴직자, 협력사원, 비정규직사원 등 전 사원을 대상으로 정확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공정한 조사를 위해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역학조사에 참여하는 한편 산업안전공단이 피해 노동자들을 산업재해로 인정해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정부가 정확한 발병 원인을 규명, 추가 피해자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백혈병으로 숨진 황 씨의 아버지(53)가 참석해 “한 아이의 아버지로써 소중한 자식을 잃어 가슴이 쓰리고 아픈데 삼성은 시치미 떼고 노동부는 수박 겉핥기 조사만 하니 이게 무슨 공정한 수사냐”며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