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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버지 죽은 줄도 몰라…

희생자 합동 분향소 유가족 울음바다

“7살 어린 쌍둥이 자식들은 어떻게 하고 죽어버린거야! 착한 어린이들은 이제 부모도 없이 어떻게 살라고…”

8일 오전 10시 이천시 창촌동 이천시민회관에 마련된 냉동물류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하루 종일 유가족들의 울음 바다였다. 분향소는 영정 사진 없는 희생자 40명의 이름이 적힌 명패만이 초라하게 놓여져 있었으며, 조화 역시 10여개에 불과, 분향소의 모습은 더욱 비통한 모습이었다.

흰 국화꽃에 둘러싸인 동생의 이름 최용춘(36)을 보자 누나 최옥희(48) 씨와 형수 김경옥(44) 씨는 그 자리에서 통곡하기 시작했다. 숨진 최 씨에게는 7살 쌍둥이가 있었고, 전북 고창에 있는 쌍둥이들은 현재까지 아버지가 숨진 사실 조차 모른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최 씨의 누나는 “주로 지방을 떠돌며 어려운 가정환경을 쌍둥이 자식을 위해 전기 일만 3여년간 했는데 불쌍하고,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이성복(45) 씨 누나 조선족 이성화(50) 씨는 초조한 눈빛으로 이천시 시민회관 강당 벽에 붙은 종이 한 장을 보고 잠시 후 “내 동생은 화재 현장에서 죽었는데, 왜 명단에 없어요?”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숨진 이 씨는 중국 지린성에 살다가 지난해 2006년 부인 임춘원(45) 씨와 함께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들어왔고,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이어왔다. 이 씨는 사고 현장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졌고, 부인 임 씨는 전신화상을 입고 현재 강남 베스티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정오가 넘어서자 숨진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분향소에 속속히 들어섰다. 유가족들은 분향소에 마련된 희생자들의 위패를 보자마자 온통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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