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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버리고 협동하니 절망에서 희망으로 윈윈

최대의 라이벌에서… 생존의 동반자로…

‘뭉쳐야 산다’ 상인들이 뭉치고 있다.공장 등 생산자에서 도매시장, 소매시장을 통해 고객으로 이어지던 기존의 유통구조는 대형할인마트와TV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이 생기면서 무너졌다.

 

생산자가 직접 온라인이나 TV홈쇼핑을 통해 고객에게 연결되는 새로운 유통구조는 생산자와 고객을 이어주던 중간단계인 기존 재래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이 생존을 위협하기 시작했다.이러한 어려운 속에서 재래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본과 유통망으로 고객들에게 직접 파고드는 대기업들과 맞서기 위해 재래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상권을 중심으로 각각 개개인의 소상공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상인연합회가 바로 그것이다. 같은 상권에 존재하는 이들은 최대의 라이벌인 동시에 생존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장상인연합회 성공모델, 100년전통 순대특화 지동시장

수원의 순대하면 지동시장이 떠오를만큼 지동시장은 순대라는아이템으로 시장특화에 성공했다.

지동시장은 이 기세를 더욱 몰아 지난해말 새로 개발한 순대 신상품을 1일부터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해물찰순대와 카레순대는 지난해 12월 개발된 지동시장만의 순대신상품으로 올해 1월 기술이전을 통해 1일 판매를 시작한다.

지동시장주식회사 송병태 부회장은 “이번에 개발한 순대 신상품은 지동시장 내에 있는 지동순대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대량생산을 통해 시장 내 순대가게들에게 공급될 계획”이라며 “이를통해 지동시장 내 순대가게들은 지동시장만의 특화된 순대를 공동구매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이어 “이번에 개발한 순대 신상품은 전국 프랜차이점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계획된만큼 지동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순대를 통해 지동시장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순대 특화시장으로 타 재래시장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지동시장. 하지만 지동시장이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다른 재래시장의 틈바구니에서 특별한 것이 없었던 지동시장은 빈 점포 30퍼센트 이상이라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부모님 세대부터 지동시장 내에서 장사를 해온만큼 지동시장과 함께 성장했다는 송 부회장은 “옛날에 지동시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장이었다”며 “그만큼 힘도 없고 시장상인들끼리 모여도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동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986년 순대전문 시장으로 특화전략에 뛰어들면서부터다.

특화전략과 함께 시장상인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인근 정육점들이 중심이 되면서 순대가게로 업종을 변경했고 다른가게들도 순차적으로 순대에 뛰어들면서 순대를 특화시킬 수 있었다.

지동시장 내에서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원래는 새우젓 장사를 했었는데 순대국밥집으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장사는 장사 속에서 된다고 함께 뭉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동시장은 지난 2005년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아케이드와 주차장 설치는 물론 재래시장 최초로 콜센터를 통한 무료배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송병태 부회장은 “지동시장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기위해 다른 시장상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동시장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상인들간의 협력”이라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이어 “장사가 안될 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끼리 조를 나눠서 일요일에도 문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이러한 상인들과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지동시장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동시장은 새로운 순대 마케팅 방안으로 ‘지동 문화센터’ 운영과 순대무료 시식회, 순대축제, 화성관광 프로그램과의 연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옛명성 되찾기 나선 남문 로데오거리 상인회

수원의 한가운데 위치한 팔달문 시장. 특히 남문로데오거리는 패션 의류점과 음식점 등이 밀집한 패션 1번지의 명칭답게 1990년대 초부터 2002년까지 평택과 송탄, 오산 등 수도권 이남 지역 인근 도시의 고객까지 빨아들이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1년 대형할인점인 이마트와 2003년 수원역에 애경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거대자본에 서서히 밀리면서 급격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저녁 10시가 넘을때까지 불야성을 이뤘던 거리는 백화점과 할인마트에 고객들을 뺏기면서 저녁 9시가 채 안돼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고 점포들도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로데오거리 상인들이 옛 로데오 거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뭉쳤다.

지난 2005년 의류와 잡화, 음식점 등 400여 점포의 상인들이 모여 결성한 남문로데오시장상인회는 지난해 말부터 남문로데오거리를 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번째로 지난 10월에 진행한 ‘남문로데오 깃발행사’는 로데오 거리 내 상인들이 자신들의 상품들을 모아 1억원의 경품을 내걸은 대대적인 경품행사였다.

남문로데오시장상인회 이기범 회장은 “나의 경우 현재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만큼 경품으로 소주를 제공했고 다른 가게들도 자신들의 상품을 하나씩 경품으로 제공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백화점의 경품 행사처럼 로데오 거리 구매고객들을 위한 행사였다”고 밝혔다.

첫번째 행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남문로데오시장상인회는 설을 앞두고 대대적인 ‘설맞이 특별 이벤트’를 계획했다.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중기청의 지원과 상인들의 자비를 모아 진행할 수 있었다.

해피수원상품권과 프리머스 영화 상품권, 중앙극장 영화 무료 관람권 등을 구매고객은 물론 로데오거리를 찾은 사람들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남문로데오 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한규 사장은 “거리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것은 같은 업종이든 다른 업종이든 상관없이 로데오 거리에서 장사하는 상인으로서 모두 똑같은 마음”이라며 “침체된 로데오 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이 뭉쳤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는 구매고객은 물론 무작위로 로데오 거리를 찾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가위바위보 등 깜짝이벤트를 통해 경품이 지급될 계획이다.

이기범 회장은 “예전 로데오거리하면 수원에서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굉장히 활성화됐었다”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옛 로데오거리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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