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남북정상회담 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 심고 온 기념식수 표지석 설치를 둘러싼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그리고 북한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구실과 변명은 한마디로 코미디에 가깝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남북정상회담에 가면서 250kg 짜리 표시석을 가지고 갔다가 이를 설치하지 못하고 그냥 가지고 왔는데, 김만복 국정원장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일 전날 70kg 짜리 표지석을 만들어 가지고 평양에 가서 설치하고 왔다는 것이다.
남북 양측이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 중에 기념식수를 하고 표지석을 세우는 것은 하나의 예우이고 자연스런 일일 수 있다. 정상회담 방문단이 당초 가지고 간 표지석을 세우지 못하게 된 사정은 북한의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고 국정원이나 청와대의 변명으로는 더욱 의혹만 부풀리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두 차례에 걸친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도 않고 그저 노무현 대통령의 체면이나 북한 측의 입장만을 생각해서 내놓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북한이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가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위신을 실추시킨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 측은 지금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게 되어있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예선 남북한 국가대표 경기 때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떼를 쓰고 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어기는 것이며, 대한민국을 부인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2005년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컵축구대회 때 우리는 북의 인공기와 그들 국가연주를 허용한 바 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 최근 일고 있는 또 하나의 논란은 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주민을 위해 지원한 쌀이 북한군이 사용하는 군량미로 전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퍼주기’ 논란까지 나오고 있는 대북지원이 북한주민에게 도움은커녕 그들에게 압제와 고통을 연장시키는 쪽으로 갔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며칠 후에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는 국가 안위와 민족의 생존이 걸린 남북관계의 왜곡을 바로잡는 일부터 해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