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폐의 기로에 섰던 농촌진흥청이 지난 20일 여·야의 막판 협상에 의해 ‘우선 존치’로 가닥을 잡으며 일단락 됐다.
한 달하고도 4일, ‘바람 앞에 등불’ 같았던 농진청의 미래는 막판 협상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이번 농진청 존치 결정에는 하나로 뭉친 농민들의 힘이 가장 컸다.
지난달 16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농촌진흥청의 출연기관전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당시 어느정도의 구조조정은 예상하고 있었던 농민들과 농진청 직원들은 농진청의 폐지라는 극단적인 결과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폐지 발표에 따라 농진청 직원들은 직장 존폐의 기로에 섰지만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집단 행동이 농진청의 존치 이유보다 ‘밥 그릇 챙기기’라는 의미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농진청 직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이 농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전국 농민단체들은 농진청 폐지 철회에 대한 성명서를 앞다퉈 발표했고 국회 인수위 앞에서 진행한 집단 시위와 2월 13일 전국 농민들이 함께 한 2·13집단 봉기가 그것이다.
한참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여·야간 협상이 진행 중이었던 지난 17일 인수위가 직접 홈페이지에 ‘농진청 폐지 이후 후속 방안’을 올리는 등 폐지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농민들은 ‘총선에서 심판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지난 20일 여·야 간 막판 협상 결과 농진청에 대해서는 이번 개편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추후 논의키로 결정, 350만 농민들의 염원을 이룰수 있었다.
350만 농민들의 저력으로 존폐의 기로에서 살아난 농진청, 새로운 기회를 얻은만큼 이제는 농진청이 그 힘을 농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이다.
농민들이 자신들의 일을 미뤄두면서까지 농진청 폐지 철회를 위해 나섰던 이유는 그만큼 농진청이 농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고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존폐의 갈림길에 섰던 지난 달포 동안 보여온 어쩡쩡한 태도를 버리고 다시 한번 농민들을 위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정책 수립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