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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월 대보름’ 어르신들 웃음꽃 둥실

수공 수도권본부·과천 자유총연맹여성회 한뜻
구세군양로원 위로방문 ‘사랑의 오곡밥’ 대접

 

“말동무해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민속음식까지 차려주니 고맙기 한량없지요”

정월대보름이 하루 지난 22일 오전 10시 과천 구세군양로원 주방이 시글시글했다.

찹쌀과 수수를 씻어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 후 팥을 삶고 검은 콩, 팥 등 오곡을 섞어 밥을 안치느라 손이 바삐 돌아간다.

한쪽에선 우거지 호박고지, 고사리, 버섯 등 나물을 무치고 볶느라 한눈 팔 새도 없다.

‘사랑의 오곡밥 나누기 행사’.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본부장 안창진) 직원들과 한국자유총연맹 과천시지부여성회(회장 김순덕) 회원 등 40명은 이날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으로 어르신들의 말년 고독을 어루만져 주었다.

점식대접을 위한 음식은 130인분으로 저녁 식사용까지 넉넉히 장만해 실제론 200명분이 넘었다.

음식재료는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준비해왔다.

남자들은 음식을 나르는 서빙역할로 부녀자들의 일손을 덜어주었다.

그간 구세군 양로원은 매년 자체에서 오곡밥을 제공했으나 봉사자들이 찾아와 접대한 것은 처음으로 사전에 연락을 받은 양로원은 무척이나 반겼다.

구세군 양로원 김보경(38)생활복지과장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돌보는 이 없이 쓸쓸하게 보내 방문하는 것만도 고맙게 생각하는데 음식까지 만들어 주니 오죽 반갑겠느냐”고 말했다.

삼삼오오 둘러앉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쫀득한 오곡밥을 김에 싸고 나물과 함께 맛있게 들었다.

곽역희(80)할머니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적적한 우리를 위해 애쓰는 것을 보니 참 고맙다”며 깊게 패인 주름살을 폈다.

신경식(76)할머니도 “내 입맛에 딱 맞아떨어져 한 그릇을 다 비웠다”며 활짝 웃었다.

어르신들과 4시간 가까이 보내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 봉사자들도 즐겁기는 마찬가지였다.

바쁜 일과를 잠시 제쳐두고 참가한 수공 김희경(28)씨는 “오곡밥을 만드는 것을 배우고 친할머니 같은 어르신들로부터 정다운 얘기를 나눠 참 좋았다”고 했다.

자총 여성회와 함께 이 행사를 준비한 수공 안창진 본부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기관단체는 2월 마지막 주중에 관내 다문화가정과 홀몸노인 50명을 대상으로 오곡밥과 직접 만든 청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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