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들의 가슴에 특별히 아로새겨지진 않았지만 꾸준한 체력관리로 제 역할을 하는 기수들이 있어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경마교육원 13기인 김옥성과 14기인 신형철이 바로 그들.
40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각각 400승과 50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전적 5,129전 390승 2착 439회인 최근 3년간 매년 20승 이상을 거둔 전적을 감안하면 연내 400승 달성은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10월 300승에 오른 후 근 5년 만에 다시 100승 승수 쌓기에 도전하는 셈이다.
항상 해맑은 미소를 띠어 ‘스마일 자키’란 별명이 붙은 김 기수에게 경마팬들은 최근 ‘김사장’이라는 별칭을 또 하나 첨가했다. 말몰이를 종잡을 수 없어 ‘사장님 마음대로’란 의미가 숨겨있다. 올해 그는 자신의 복색을 바꿨다. 빨간색에서 산뜻한 느낌의 하늘색 계통의 색깔로 바꾼 그는 ‘새 마음 새 뜻으로 경주를 임하기 위해서’라며 각오를 다졌다.
신형철 기수는 500승 고지를 노리고 있다. 현재의 전적은 490승으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400승 고지를 밟은 건 지난 2005년 7월. 한해 30승 전후의 꾸준한 성적으로 거둔 그로선 일찌감치 400승을 거둬야 하나 2006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2007년 임대규 기수 사망은 그의 마음을 더욱 위축시켰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서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의 기승비법은 ‘선택과 집중’. ‘안되는 것을 억지로 만들려는 욕심보다는 되는 것을 확실히 밀고 나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신 기수는 갖고 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점은 천창기 기수와 함께 신 기수도 ‘대상경주의 사나이’ 중 한 사람이라는 것.
대상경주 출전기록은 2위를 달리고 있다. 2008년 신인기수들의 거센 돌풍 속에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고지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이들의 장한 모습은 주말 서울경마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