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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키울수록 빚만는다”

FTA 이후 사료값 폭등 출하가격 오히려 하락 ‘이중고’
“현재 축산 농가는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FTA체결 이후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휘청이던 축산농가들이 최근 국제적인 사료값 폭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끊임없이 오르는 사료값으로 인해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고, 출하가격은 동결이거나 오히려 떨어져 사육할 수록 ‘적자’라는 얘기가 현실이 됐다.

양주시 은현면에서 한우 400마리를 사육하는 김순재(45)씨는 “끊임없이 오르는 사료값에 축산농가들은 죽을 맛”이라며 “작년 추석 이후 사료값이 30~40% 올랐는데 다음달에 또 오른다는 얘기가 있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끊임없이 오르는 사료값에 생산비는 올랐는데 오히려 소값은 떨어졌다”며 “아직까지 적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사료값이 오르다보면 언제 생산비가 출하가격을 앞지를지 모른다”고 말했다.

축산 농가 중 한우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돼지를 키우는 양돈농가의 경우 팔면 팔수록 적자로 남는게 현실이다.

2천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이 모(화성시·47)씨는 “사료값과 약품비 등 돼지 한 마리를 키우는데 드는 돈은 28만원 정도인데 현재 돼지 한 마리는 19만원~20만원에 팔리고 있다”며 “정성스럽게 키워서 팔아봤자 손에 떨어지는 것은 빚밖에 없다”고 밝혔다.

FTA이후 사료값 폭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축산농가들은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소나 돼지의 사육두수를 줄이거나 아예 폐업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경기지역 축산 농가 가구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8천45가구였던 축산농가는 6월 8천405가구로 증가했다가 사료값 폭등 이후 지난해 9월 8천269가구에서 12월 8천203가구로 급격하게 줄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사료값 상승과 출하가격 하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 중심으로 폐업이나 전업을 계획하고 있는 농가들이 많다”며 “현장을 돌아본 결과 전체 경기지역 축산농가의 30% 이상이 전업이나 폐업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러한 폐업절차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보는 축산업 대신 오른 땅값으로 다른 업종으로 전업하려는 축산농가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사료값 폭등으로 인한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이렇다할 지원정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경기농협 축산지원과 관계자는 “현재 화학 비료값 상승에 대한 재정지원 방안은 마련돼 있지만 아직 사료값 폭등에 대한 방안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현재 본부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만큼 곧 구체적인 방인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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