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학군장교(ROTC) 임관식이 28일 성남 창곡동소재 학생중앙군사학교 연병장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 김장수 국방장관, 김관진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가족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치사에서 “군을 강하게 하고 군의 명예를 드높여 나가자”며 “정부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높게 기리고 명예롭게 하는 일을 꼭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군 복무를 영광으로 알고 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다”며 “군을 감사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사회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을 지키려다가 숨져간 꽃다운 젊은이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며 “얼마전에는 부상한 전우를 구하고 본대로 돌아가던 장병들이 헬기 사고로 순직하기도 했는데 그 유족들의 울음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고귀한 헌신과 아픔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밝히고 “국민과 지도자가신뢰로 뭉친 가운데 경제살리기에 온 힘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치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육군 박민호(23·홍익대), 해군 진충국(23·한국해양대), 공군 유경수(24·항공대), 해병대 정성현(22·한국해양대) 소위 등 4명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줬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4천297명의 육·해·공군 학군장교가 탄생했으며 육군 양명환(23·대구대), 해군 김효직(24·해양대), 공군 이규정(24·항공대) 소위가 각각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았다.
특히, 해외 영주권자인 재일교포 3세 조정호·김정리 소위가 나란히 장교로 임관됐다. 또 육군·해병대 출신 예비역 병장 2명(소위 김황석·최덕신)과 해양경찰로 복무한 김진수 소위가 장교의 길을 걷게 됐고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장교의 길도 함께하는 쌍둥이 장교(소위 김형주-김형곤, 소위 정태희-정태민)와 아버지와 형제에 이어 아들이 학군장교의 길을 걷는 3부자 학군 4가족이 탄생했다.
이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취임한 뒤 처음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새 정부의 실용주의 기조에 따라 대통령 부부와 국회의원, 국방장관,합참의장, 각 군 총장 등을 제외한 기타 내·외빈의 자리는 모두 단상 아래 배치됐고 학군장교들은 의자에 앉아 임관식을 치렀다.
올해로 46기를 배출하게된 ROTC제도는 국가적으로 문무를 겸비한 인재가 절실히 요구된 1961년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15만여명의 장교가 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