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1일 벌인 여론 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49.4%,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23.7%, 모름·무응답 26.9%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 직전(1998년 2월 23일) 국정운영 지지도는 84.8%,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2003년 3월 29일) 국정운영 지지도 71.4%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이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이처럼 지지부진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 오는 4월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은 47.8%,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해 만든 통합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13.9%, 민주노동당 후보 2.9%, 자유선진당 후보 1.6%, 창조한국당 후보 1.4%의 차례로 나타났다. 역대 총선에서 선거를 앞둔 정당 후보자들의 지지도를 볼 때 집권당이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얻은 예가 극히 드물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서는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잦은 실수, 이 대통령 자신이 내세운 장관 후보자들이 ‘고소영’, ‘강부자’ 등 국민에게 나쁜 이미지를 주는 편파적 인사로 드러남에 따라 민심 이탈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음을 의미한다.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지만 내각 인선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장관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들의 잔치 상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실망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민은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할 기미가 보이거나 국정을 임의로 끌고 가려 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집권당을 비판하고 견제할 야당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국민은 이번 조사에서 여전히 집권당인 한나라당을 47.8%로 선호하고, 야당으로 심기일전해 출발한 통합민주당을 13.9%로 박대하고 있는 점은 야당이 선명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내각 인선과정에서 보여준 실책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의 고전하고 있는 데서 반사적 이익을 얻고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
실용을 좋아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도덕적으로나 재산증식 과정에서 흠결이 있더라도 일만 잘하면 된다는 관점에서 이번 인사를 단행했지만 국민은 그런 사람을 혐오하고 있고, 10년 만에 다시 집권하여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책임이 막중하며, 정권을 잃고 야당의 길로 들어선 통합민주당은 국정을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국민은 일깨워주고 있다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