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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농가 “생산비 올라 인건비도 못건진다” 생업포기

재배면적·생산량 큰폭으로 줄어

국제 곡물값 급등 등 식량의 무기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주식인 쌀도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쌀 재배면적은 20만2천190ha로 10년 전 24만7천200ha에 비해 4만5천10ha 축소됐다.

이에따라 쌀 생산량도 1997년 122만7천808톤에서 지난해 93만8천91톤으로 28만9천717톤 줄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쌀 자급율은 90%가 넘지만 해가 갈수록 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어 미곡종합처리장의 쌀 재고는 풍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시의 백석 미곡종합처리장의 경우 지난해 쌀 물량은 5천500톤으로 2006년 6천톤에 비해 500톤 줄었다.

백석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양주의 경우 옥정신도시 개발 등에 따라 쌀 재배 면적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올해 확보한 쌀 물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비된다면 물량부족으로 한 두달은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쌀 부족 상황은 다른 지역 미곡종합처리장도 마찬가지였다.

포천시의 가산 미곡종합처리장의 경우 쌀 물량 부족에 따라 이미 다른 지역에서 쌀을 사 올 계획임을 밝혔다.

가산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포천지역의 개발로 인한 재배면적 축소도 문제지만 결정적으로 벼농사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료값과 농약값 등 벼농사 생산비는 끊임없이 오르는데 쌀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며 “주위 벼농사 농가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채소 등 하우스 농업으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주와 이천, 용인 등 경기지역 대부분의 미곡종합처리장도 올해 쌀 물량 부족으로 다른 지역에서 쌀을 사와야 한다고 밝혔다.

안성시 대덕면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안수씨는 현재 벼농가들 대부분이 인건비도 건지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김씨는 “비료값과 농약값, 인건비 등 생산비는 끊임없이 오르는데 판매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다른 업종으로 전업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은 이미 다 전업한 상태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나이많은 사람들만이 벼농사에 남아있는 상황”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쌀도 현재 전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밀같이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도 “현재 우리나라 쌀 자급율은 90%를 넘고 있지만 쌀 재배면적인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코 쌀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식량이 무기가 될 수 있는만큼 우리나라 식량 안보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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