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4.9총선 후보자 공천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진통의 원인은 공천 기준 문제이다. 흔히 시험은 필요한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공천 또한 다를 것이 없다. 부적격자를 골라내는 일이다.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위원장 박재승)가 하는 대로 놔두면 될 것을 지도부가 간섭하면 헝클어진다.
박재승 위원장은 4일, 공심위 회의에서 민주당 “당규 14조 5호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중대하고도 가장 원칙적인 발언을 했다. 당규 14조 5호란 “비리 및 부정 등 구시대적인 정치행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는 심사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어 일부 공천 신청자들이 “어쩌다 법에 걸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이 살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이번 한 번쯤은 희생한다는 것도 훌륭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는 일정을 취소하고 박 위원장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다시 당 최고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조율했으나 실패했다. 오히려 박 위원장의 원칙론을 우려하며 ‘선별 구제론’을 펴던 일부 심사위원들마저 박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민주당이 공천 심사 막바지에서 이렇게 헤매는 것은 이른바 ‘거물 탈락 가능성’ 때문이다. 민주당 안에는 몇 갈래 계파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 강한 편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김대중 시대를 거치면서 ‘자의반 타의반’ 범법 행위로 고생했던 인사들이 있다. 이들이 다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법적으로는 살아났지만 국민이 용서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바로 말썽의 장본인들이다. 조선조의 유자광 같은 소인배들이다.
일반적으로 소인배는 마당발이다.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강한 자에게는 아부하고 약한 자에게는 거만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당을 위해 범법 행위를 했다고 우긴다. 나쁜 일인 줄 알면서 저지른 범죄는 더 나쁘다. 당을 살리기 위해 이들을 배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파동으로 수도권에서도 지지율이 조금 올라가는 상황이다. 거기다 박 위원장의 공천 혁명론이 크게 공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은 호남이지만 수도권에서도 해볼 만하다. 공천 혁명으로 국민을 감동시킨다면 민주당은 미래가 있다. 원칙을 지키는 일은 개인이나 공당이나 마찬가지다. 감동은 여기서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