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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채집 삼매경에 섬 근무 즐거웠어요

동·식물 표본 2천여점 기증 인천 하상교 교사

 

“인천 대청도에서 4년동안 동·식물 2천여점을 채집했지만 좋은 시설에서 잘 보존돼 오래도록 교육자료로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립수목원에 기증하게 됐습니다.”

도서지역 일선초등학교 교사가 다년간 재직하면서 수집한 도서 지역에 서식하는 동·식물자료를 국립수목원에 기증해 교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인천 신광초등학교 하상교(55)교사.

하 교사는 이들 동·식물 표본을 국립수목원에 기증한 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기관으로부터 감사장과 기념품을 인천 남부교육청을 통해 지난 3일 전달받았다.

그는 2002년 3월∼2006년 2월 인천 앞바다 서해5도의 하나인 대청도의 대청초교에서 근무하면서 이 섬을 샅샅이 뒤져 식물 390여점과 나비 28종 300여점, 나방 370여종 1천200여점, 딱정벌레 200여점을 채집, 표본으로 만들어 지난 1월 국립수목원에 기증했다.

그가 채집한 표본에는 그동안 충청 이남지역에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박나무를 비롯해 실거리나무, 아기사철란, 대청부채, 생열귀나무 등 좀처럼 보기 어려운 식물들이 포함돼 있다.

그는 열대지역에 주로 살며 제주도에서 조차 거의 발견하기 어려운 ‘남방남색공작나비’를 대청도에서 5마리나 채집하는 등 곤충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이들 동·식물을 채집한 대청도는 육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 학자나 전문가들이 채집을 하기가 어려운 데다 4년간 지속적으로 채집해 종류가 다양하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곤충에 관심이 있어 중·고교땐 생물반에 가입, 특별활동을 했으며 교사가 돼선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동·식물을 채집했다.

그러던중 대청도로 발령나고 대청도는 자연상태가 잘 보존돼 있어 이처럼 4년 동안 동·식물 채집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는 수업이 끝나면 산과 들로 나가 채집을 하고 밤엔 각 식물과 곤충에 학명과 채집시기, 장소를 붙이는 등 표본을 만드는게 일상의 생활이었다.

물론 인적이 거의 없는 섬의 산을 오르는게 무서워 종종 부인 김은복씨와 함께 나섰으며 나방을 채집, 정리하다 나방 가루가 눈에 들어가 고생을 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는 “몇개 남겨 놓은 곤충표본을 가리키며 4년동안 섬의 적적한 밤 생활을 보내게 해 준 좋은 친구들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 교사는 “나의 동·식물 표본 보관시설이 좋지 않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국립수목원이 이들 표본을 잘 보관할 것으로 판단해 기증하게 됐다”면서 “더욱이 이들 표본이 많은 학자들이 동·식물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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