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로 사람들의 수명이 무척 길어졌다.
10여년 후에는 우리나라 인구 7명 중에 1명 꼴로 65세 노인이 된다. 노령화 사회라지만 오래 사는 것이 만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는 희망의 노령화 사회여야 한다.
치매 종류는 연령 기준으로 흔히 65세 이전의 조발성 치매와 65세 이후의 후발성 치매로 구분한다. 조발성 치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5%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65세 이전에 생기는 조기 치매일 경우 청장년 시기에도 올 수 있다는 경고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치매란
치매는 뇌세포가 망가져서 일상 생활을 못하는 질병이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좋은 엔진 차라도 운전자가 함부로 다루면 조기 폐차해야하지만상대적으로 나쁜 엔진 차량이라도 조심하고 정기 검진을 잘하면 오래 탈 수 있다. 유전적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뇌세포를 갖고 있을 경우 젊은 나이에도 치매가 생길 수 있고 뇌졸중, 알코올 중독 등 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30-40대에도 치매가 올 수 있다. 치매와 우울증은 분명 노년기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하지만 치매는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노화 현상이 아니다. 치매는 뇌세포가 병적으로 노화 현상이 빨리 진행되는 질환이다.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는 다르나 건망증이나 기억 장애가 지속되는 경우는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때문에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건망증이 심해 치매가 의심돼 병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 단순히 노인성 우울증인 경우가 허다 하다. 노인성 우울증인 경우 우울 증상이 치매증상과 비슷한 ‘가성치매’가 많다. 우울증과 치매가 다른 점은 전자가 기억력 자체에만 문제가 돼 순간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치매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심해진다는 점이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치유 관건
조기 발견 치료를 하면 유익하다. 뇌세포가 점차 파괴되는 치매는 남아있는 뇌세포가 많을수록 치료와 재활이 유리하다. 초기 단계 치매를 감별해 내는 것은 쉽지않지만 이상 현상이 내보일 때는 지체없이 치매 전문의의 조기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매는 전문의 면담, 뇌의 인지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 뇌 MRI 등의 뇌영상 검사, 여러 내과적 검사 등으로 원인을 밝혀 치매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적 전략을 세워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중요한 것은 치매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거나 호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15%정도로 보고 있다. 적극적인 치료로 치매 정도를 완화 시킬 수 있으며 질환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고 치매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우울, 불안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치매 예방법
먼저 치매에 나쁜 것은 피하고 좋은 것을 열심히 해야한다. 끊임없이 정신활동을 유지하고 우울한 감정은 멀리해야 한다. 치매 원인 요인이 될 수 있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 비만, 운동부족, 과음, 폐경기 증후군 등을 미리 치료 받거나 피해야 한다. 또 끊임없이 두뇌 정신활동을 유지하고 평소 즐겁게 지내겠다는 생활자세가 요구된다.
치매에 좋은 예방요인에는 비타민 E, 신선한 야채, 등푸른 생선, 과일 등을 즐겨 먹고 규칙적 운동으로 신체적 건강을 잘 유지 해야한다.
◇주위의 관심 중요
치매에 대해 잘아는 가족은 상대적으로 화목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무지한 가족은 오해와 갈등을 빚는다. 치매환자를 둔 가정에서는 치매 질환의 현실을 적극 수용하고 이를 함께 극복해야겠다는 공동체 의식이 요구된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정신과 치매클리닉 서신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