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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실종사건 초동수사 실패 정보시스템 구축 시급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전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납치·실종사건에 대한 경찰수사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두 어린이 실종이후 경찰은 피해어린이들의 집과 불과 100여m 남짓한 곳에 사는 범인을 잡기 위해 무려 2만5천여명의 인력을 동원했지만 80여일 동안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더구나 범인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였음에도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수사선상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은 일반시민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다.

 

경찰이 두 어린이를 찾기 위해 안양 수리산과 안양천 일대를 뒤지는 동안 범인은 경찰의 수사과정을 지켜보며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활했던 것이다.

경찰 초동수사의 문제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실종·납치사건의 경우 발생지역 인근의 우범자나 동종 범죄 전과자에 대한 탐문수사와 함께 범죄에 이용될 확률이 높은 렌터카와 대포차량등에 대한 수사가 재빨리 이뤄져야 했음에도 경찰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당시 경찰이 렌터카 업소 등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만 했다면 80여일 동안 대대적인 경찰력을 동원하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경찰은 지난 13일 혜진 양의 시신이 확인되고 난 뒤, 실종 사건을 피살 사건으로 규정하고 원점에서 재수사하면서 정 씨가 렌터카를 빌려간 사실을 확인했다. 정 씨가 빌린 차량에서 두 어린이의 혈흔을 확인한 경찰. 경찰은 그제서야 정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이번 사건의 일부를 해결했다.

 

초동수사착수에서부터 과정, 결과에 이르기까지 수사진행상황 곳곳에서 드러난 허점이 자칫 경찰의 사기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실종`납치사건에 대한 경찰수사 매뉴얼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범죄 전문가들은 실종사건이 곧 피살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는 최근 범행 경향을 막기 위해서는 경찰이 치밀한 초동 수사와 실종자 관련 정보의 통합시스템 구축, 실종전담수사팀 구성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승우<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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