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행복이 우리의 행복이죠”
대학생들이 어렵게 홀로사는 할머니댁을 찾아 도배와 말벗 등에 나서 따뜻한 이웃 세상을 일궜다.
지난 28일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지역 빌라반지하방 16.5㎡남짓한 임여식(81) 할머니 방에선 젊은 대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집단장에 나서 주위를 흐믓하게 했다. 주인공은 국제대학생자원봉사연합회 회원 12명. 성남거주 대학생들인 이들은 대부분 올 1학생 새내기들로 마냥 즐거운 표정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폈다.
민기웅(25)간사를 중심으로 도배조, 음식조, 기쁨조 등 3개조로 나눠 도배와 음식 만들기, 할머니 돌보기에 나서 짜임새를 보였고 오전 작업을 마치고 할머니와 함께한 오찬시간엔 진한 한식구의 온정이 오갔다. 임여식 할머니는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며 “이런 허드렛일까지 즐겁게 해내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메인 작업인 도배는 습기찬 반지하방의 곰팡이와 낡은 벽지를 말끔히 제거하고 방습지 위에 미리 준비한 새 벽지로 단장해 말끔한방안 분위기를 연출하며 할머니의 기쁨을 불러왔다. 이들 봉사자들은 이날 도배봉사를 위해 사전 답사를 통해 벽지 등 준비물을 사전에 미리 챙겨 봉사자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민기웅 간사는 “학업의 짬을 낸 봉사자들로 완벽한 봉사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행복도시 조성에 일조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봉사자는 민 간사를 비롯 1년생으로 송정민(을지대), 양세진(경원대), 유지호(국제대), 이은지(동원대), 이해룡(국제대), 최유미(극동정보대), 2년생으로 김은하(신구대), 이빛나(신흥대), 3년생으로 강수현(강원대), 유지희(신구대), 최보미(경복대) 등이다. 한편 이들은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어학 특기를 소지해 네덜란드 암스타 재활병원 한국전통위문공연 등 각종 국제행사 통역 봉사활동도 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