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위암과의 관계에 대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가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는 1992년~1998년까지 내원한 1천7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결과, 위암 발생 5명의 환자 모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사실과 이들 대부분(4명-80%)이 장상피화생(정상적인 위점막세포가 염증으로 소실된 후 대장이나 소장 점막세포인 장세포로 대체되는 현상)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밝혀냈다.
또 920명을 대상으로 장상피화생 존재 유무에 따른 위암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군에서의 위암 발생률(10만명당 187.4명의 비율)이 10.9배 높게 나타나 장상피화생이 위암 발생의 주 요소임을 밝혀냈다.
또 헬리코박터 감염군과 비감염군에서의 장상피화생 유무에 대한 조사 결과, 헬리코박터 비감염군 양성률이 40대 9.7%에서 70세 이상에서 30%를 보인 반면 헬리코박터 감염군 양성률은 30대 21.1%에서 70세 이상 50%를 보여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큼을 밝혀냈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 감염과 장상피화생 소견이면 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상피화생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30대에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아 양성인 경우 제균 치료를 받아야하고 흡연, 매운 음식 등을 삼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자료는 미국 소화기 학회지인 Clinical Journal of Gastroenterology 5/6월호와 Helicobacter지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