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에서 오는 13일 개최될 제20회 뚝섬배(GIII) 대상경주(1,400m)는 과천벌 토종마들 중 최고 스프린터를 가리는 경주다.
지난 1989년 시작된 뚝섬배 대상경주는 서울경마공원의 전신인 뚝섬경마장을 기념하는 경주로 지금까지 ‘자당’, ‘쾌도난마’, ‘제이에스홀드’ 등 쟁쟁한 마필들을 배출했다.
이번 경주엔 ‘백광’과 ‘홍지’의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촌의지존’, ‘뇌천’ 등이 주요 복병마로 거론되고 있다.
2006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백광’은 작년 다리 질병으로 결장했고 잠깐의 복귀 끝에 또 다시 휴양 뒤의 출전이란 점이 불안요소다. 그러나 장기간 미출주로 1년 조건상금이 비교적 적고 이번 경주에서 타 마필에 비해 월등히 가벼운 51㎏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은 점은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경마전문가들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백광’을 0순위 지목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통산전적 16전 9승, 2착 4회. 승률 56.3%, 복승률 81.3%.
‘홍지’는 지난해 동아일보배 대상경주 우승 후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3전 중 우승 1회, 2착 2회를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최고 부담중량인 57㎏을 부여받아 다소 부담을 느끼지만 직전 경주에서 동일한 부담중량으로 1군 강자인 ‘갈샘’, ‘플라잉캣’ 등을 꺽은 저력은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경주습성은 선입형지만 선두권에서 많이 쳐진다 해도 막판 한걸음이 있다. 통산전적 21전 7승, 2착 8회. 승률 33.3%, 복승률 71.4%.
작년 혜성처럼 등장한 ‘남촌의 지존’은 한때 ‘제이에스홀드’의 저격마로 주목받을 만큼 실력이 검증된 상태다. 작년보다 오히려 골격이 더욱 좋아져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2연승을 기록 중이며 이번 우승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간다는 게 목표다. 전형적인 선행마로 경주초반 빠르게 경주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부담중량은 다소 버거운 56㎏이나 단거리 경주인데다 강력한 선행이 주무기인 만큼 한번 해 볼만하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통산전적 13전 4승, 2착 5회. 승률 30.8%, 복승률 69.2%.
‘뇌천’은 34전을 치룬 관록 있는 마필이다. 최근엔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승부욕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 초반 발주기를 박차고 나가는 순발력이 일품으로 경주 초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번 경주는 선행마에게 유리한 단거리 경주로 눈여겨 봐둬야 할 마필이다. 통산전적 37전 11승, 2착 1회. 승률 32.4%, 복승률 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