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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유류값 폭등 중소 납품업체 목죈다

매입처 물품 단가 올랐지만 거래 끊길까 매출처에 반영 못해
같은 업종 출혈경쟁에 마진 손해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운영

“가뜩이나 오른 원자재 값에 유류값 마저 뛰는 바람에 마진이 줄어 ‘보릿고개’가 따로없다”

건설 부자재 관련 중소 납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 업체의 김모(49)대표. 건설 부자재 관련 부품들을 생산업체와 건설사 중간에서 납품하고 있는 그는 “요즘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다”고 밝혔다.

16일 중소납품업계에 따르면 매입처와 매출처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 납품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파동과 유류값 급등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국제 원자재가는 농림수산품· 광산품 등이 모두 올라 전년동월대비 56.4% 상승했다. 이러한 원자재가 상승은 제조업의 물품단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중간납품업체들 대부분은 매입처의 물품을 매출처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품 단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김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업체들이 부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매입처의 인상된 부품 가격을 매출처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중간납품업체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납품업체의 경우 소규모로 운영되다보니 같은 업종끼리 경쟁도 굉장히 심한 편”이라며 “한번 거래처와 거래가 끊어지면 다시 거래를 이어가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워 마진을 손해보더라도 매출처에 인상된 가격을 반영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유류값이 끝없이 오르는 바람에 가뜩이나 줄어든 마진이 더 줄어 중소납품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철강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B업체 최모(40) 대표는 “이 업종의 경우 매입처에서 물건을 매입한 후 매출처에 물건을 직접 납품해줘야 한다”며 “최근 끝없이 오르는 유류값에 200만원어치 물건을 납품하면 그 중 10%가 유류값으로 빠진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마진율이 기존 15%에서 10%로 5%가량 줄었는데 줄어든 마진에서 유류값마저 빼면 결국 남는 것도 없다”며 “솔직히 요즘같은 때는 이 업종을 계속해야 할지 회의감 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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