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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긴 예술의 혼을 느끼세요

한국사진작가협회 과천지부 회원전 개최… 출품작 51점

예술사진은 그림과는 또 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실물을 찍는 게 사진이라 하나 그 광경을 본 사람조차도 그런 광경이 연출되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원히 남을 찰나의 순간 포착을 위해 사진작가들은 한 장소를 열 번 이상 찾아가는 노력을 마다 않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과천지부가 오는 18~20일 3일간 과천시민회관 전시관에서 개최하는 제3회 회원전에 가면 실로 오묘하고도 황홀한 작품을 접한다.

사진이나 수채화, 수묵화 같은 분위기가 풍기고 다중촬영으로 찍은 작품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통영지부 작가들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회 출품작은 모두 51점.

하나같이 거실이나 안방에 걸어두고 싶은 충동이 이는 알찬 작품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제주 용눈이 오름 정상부분을 포착한 조용철 지부장의 ‘나(裸)’는 제목 자체도 독특하지만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여인네의 벌거벗은 나체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봉긋 솟은 언덕과 잘빠진 허리선 짙게 드리운 그림자 부분은 보는 이의 생각과 시각에 따라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한다.

몽골의 드넓은 초야에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박태호의 ‘양들의 산책’은 5컷을 연결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으나 한번에 찍은 것처럼 연결부분이 자연스럽다.

경기도 안성 어느 목장의 일몰을 담은 ‘그들만의 대화1’(황만남)은 석양의 은은함과 드넓은 벌판 홀로 외롭게 선 나무가 간결하면서도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그들만의 대화’가 나무와 구름, 저물어가는 태양과의 은밀한 대화를 나타낸 듯 하다.

문틈으로 살짝 엿본 ‘창덕궁 추경’(김종세)은 빨갛게 익은 강렬한 단풍잎과 토담위에 걸친 기와를 절묘하게 대비시켰다.

침대에 누운 여인을 다중 촬영기법을 동원한 감정자의 ‘선’과 ‘점’은 꿈속을 헤매던 환상적이고 ‘My Way2’(김아영)와 ‘반영’(오경희), 'Cherry Flowersl'(안애자)은 수채와인지 수묵화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강원도 삼척 해신당의 군락을 이룬 돌섬을 카메라에 담은 ‘몽유도원도’는 렌즈를 장기간 열어둬 바다가 아닌 운무서린 기암괴석을 연출한 놀라운 솜씨를 보였다.

이외 앙상한 가지가 어둠이 깔리기 직전 잎새를 떨군 느티나무 두 그루가 화면 가득히 찬 ‘연미정’(김윤정), 금강송이 안개에 휩싸인 ‘무제2’(조월신), 불꽃이 꽃으로 화한 순간을 잡아낸 ‘축제의 밤’(고두송) 등도 발길이 옮기기 좀체 힘든 역작이다.

조용철 지부장은 “회원들이 성심성의를 다한 최고의 작품을 내놓으려고 애를 썼다”며 “이번 전시회는 시민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지부는 판매대금 중 300만원으로 중· 고등학생들의 학자금과 생활보조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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