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연극, 드라마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해미가 로맨틱 뮤지컬인 ‘I DO I DO’를 들고 과천에 상륙한다. 코믹 시트콤인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흠뻑 받은 그녀가 직접 제작을 맡은 ‘I DO I DO’는 한 부부의 결혼에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이야기다.
출연배우는 박해미(아그네스 역)와 정찬우(마이클 역) 단 2명.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가부장적인 남자와 전형적인 아줌마 역할을 춤과 노래로 관람객들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슬픔을 안겨준다.
20~70대의 연기를 한 무대에서 펼치면서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인다.
남편 역할을 맡은 정찬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락 햄릿’ ‘지킬 & 하이드’와 연극 ‘에쿠스’, ‘바보각시’, ‘블랙햄릿’, ‘코끼리와 나’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를 인정받았다.
내용은 결혼식을 마친 아그네스와 마이클이 신혼 방에 도착, 설렘과 두려움, 긴장감으로 첫날밤을 맞는다.
아그네스는 임신과 출산을 하는 동안 잠시 기쁨을 느끼지만 가사일과 양육에 힘든 나날을 보내나 작가로서의 성공에만 몰두하는 마이클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급기야 아그네스는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중년이 된 이들은 장성한 아들과 딸을 보며 새삼 옛 추억을 느끼고 제2의 인생을 살자며 재결합을 제안한다.
딸을 시집보낸 50세 아그네스는 갱년기 우울증에 시달리나 마이클은 이런 아내를 위로해주고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노년까지 해로한다.
과천시민회관에서 오는 25~26일 이틀간 공연하는 ‘I DO I DO’는 외국작품이나 각색 각본을 거쳐 지극히 한국적으로 다듬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결혼을 시작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부부가 흔히 겪게 될 갈등과 화해 메시지를 잔잔한 감동에 담아 전달했다는 점에서 우리네 삶의 얘기나 다름없다.
이미 수차례 공연을 통해 알려진 바대로 박해미의 가창력과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단연 돋보이고 무대 막이 내려지는 순간 만족할만한 작품이란 생각을 들게 한다.
박해미씨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 재미를 한층 가미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