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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바로 알기’ 심포지엄

화가·인간으로서의 재평가 길 열어

오는 26일 오전 10시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나혜석홀’에서 ‘제11회 나혜석 바로알기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서정자 초당대 교수의 ‘나혜석의 문학과 미술사이’, 문정희 한국미술연구소 연구위원의 ‘나혜석 회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유지나 동국대 교수 ‘나혜석, 폐미니스트 ‘-되기’:화폐 여성인물 되기 담론 분석’ 등의 연구성과가 연이어 발표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주제는 최근 사회에서 이슈로 떠올랐던 10만원권 화폐의 여성인물 선정 논란을 통해 바라본 나혜석에 대한 재평가다. 유 교수는 “그동안 나혜석은 비참한 최후를 마친 신여성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평한 뒤 “식민지 시대 이미 당했던 마녀사냥식 박해가 2000년대인 오늘날도 재현된 것”이라고 화폐인물에서 배제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유 교수는 “들뢰즈의 ‘-되기’를 생성으로 본다면 현모양처 되기를 거부한 페미니즘 되기는 성공이었지만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나혜석을 기념하고 바로알기는 대중적 차원에서 실천 프로그램을 생성해내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서정자 교수는 “단편 ‘경희’에서 보여준 나혜석 후기 미술관을 후기 인상파, 자연파의 회귀로 볼 수 있지만 문학과 미술을 함께 읽어야 한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연구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서 교수는 “자연 앞에서 생동하는 빛과 색채로 민족의 혼을 담아내려고 했던 청람색, 커런츠 로즈 등 후기의 색채감은 굳이 이름 붙인다면 ‘뜨거운 청람색의 화가’로 이름붙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한다”고 말한다. 이화여대 신영숙 이화사학연구소 연구원의 ‘나혜석의 자기실현의 길-신여성, 김일엽과 비교 고찰’이란 주제 발표는 신여성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그를 바라봤다.

신 연구원은 “말년의 나혜석은 아주 평범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면서 “40년대 전후 문학작품에 나오는 나혜석의 모습은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는 것은 몸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는 것’을 추구했던 인간의 진면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정희 연구위원은 그동안 치우쳐온 연구성과인 가족과 수학, 사회적 교유 등의 분석결과에 사회 문화계의 인적 배경도 더 확대해서 연구에 나서야 한다는 지향점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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