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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소형아파트값 고공비행

자금부담 적고 발코니공사 통해 10㎡는 확장 가능해
미분양대란 속 ‘귀하신 몸’ 매매가 일년새 11% 껑충
역세권 매물 월세 수익률 높아 임대사업처로도 각광

오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A(43)씨는 지난해 85㎡형 아파트를 팔고 102㎡형 아파트로 이사를 했지만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최근들어 오산시 일원의 소형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단지내 소형아파트 매물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이만저만 속상한 게 아니다”며 “1년만 늦게 이사를 했어도 대출자금에 시달리는 사정이 조금은 나아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소형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난해 말 이후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함께 DTI, LTV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비교적 낮은 소형아파트가 ‘틈새상품’으로 부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아파트는 발코니 확장 등 구조변경(리모델링)으로 집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과 임대수익사업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건설사의 경우 소형아파트의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부담을 중대형 아파트보다 줄일 수 있고 수요층도 많아 시장진입이 수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도내 소형아파트 11.03% 상승= 이른바 39㎡, 49㎡, 59㎡로 일컬어지는 소형아파트.

수도권에서는 이 같은 소형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1년 동안 11.32%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9.4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인 2.87%의 3.9배 수준에 달한다.

물가상승률 2.5%와 비교해도 4.5배가 높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5월 2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각 타입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33㎡~62㎡의 소형아파트가 9.4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66㎡~95㎡ 아파트도 7.77%가 상승했다.

반면 99㎡~128㎡는 1.85% 상승에 그쳤으며 132㎡~161㎡의 경우 0.09%로 상승률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165㎡~195㎡의 경우 -0.47%로 오히려 하락했으며 198㎡는 0.35%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형아파트 상승률은 지역별로 경기도의 경우 11.03%가 상승했고 인천의 경우 19.17%로 전국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10.54% 올랐고 1기 신도시는 10.37% 상승했다.

지방도 소형아파트 상승률이 강세다.

전북의 경우 26.03%, 경북 5.25%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형아파트, 자금부담 적어 인기= 전문가들은 소형아파트 상승 이유를 ‘적은 자금부담’으로 꼽는다.

1억원 이하 62㎡ 규모의 아파트는 이달 23일 기준으로 36만1천960가구다.

전체 60만4천7가구의 60%가 1억원이 안 되는 셈이다.

은행 대출자금이 5천만원 이하일 경우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에서 배제되는데다 자기자금비율이 소형아파트 매매가격 50% 정도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청약가점제 시행에 따라 점수가 낮은 신혼부부, 독신자 등에게는 중대형보다 소형아파트 인기가 높아 가격상승세를 이끈 것으로고 평가되고 있다.

의정부시 신곡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2011년 개통예정인 의정부 경전철과 미군부대 이전이라는 개발호재가 맞물리면서 62㎡ 아파트가 1년 동안 6천100만원이 상승했다.

현재 시세는 1억원~1억3천만원 수준이다.

이와함께 소형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통해 10㎡정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도 인기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입주 14년차)의 경우 벌써부터 리모델링에 따른 가치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추진사항이 없는 상황이지만 정자동 일대의 고가아파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한솔주공5단지 62㎡는 1년 동안 3천만원 상승해 현 시세가 2억6천만원~2억9천만원수준을 기록했다.

또 소형아파트는 임대사업처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세권에 위치한 소형아파트는 은행 금리보다 높은 월세 수익실현이 가능하다.

임대사업자의 경우 의무임대기간이 종료되면 양도소득세도 감면된다.

실제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매입임대사업자수는 전국 3만1천380명 28만711가구로 2006년 12월말과 비교해 각각 744명, 4만6천377가구가 증가했다.

임대사업자 1명이 평균 9가구를 매입한 셈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소형아파트는 값이 저렴한데다 리모델링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자금이 있는 경우 임대사업도 가능해 소규모 투자처로 각광을 받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분당, 평촌, 용인의 경우 최근들어 132㎡ 이상 중대형 아파트 급매물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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