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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의문사 ‘복어 독’ 자살? 타살?

박씨 사체 ‘테트로도톡신’ 검출… 김씨는 감식중
복용 동기 여전히 미스터리… 수사 점점 미궁속

지난달 27일 골프회동을 위해 강원도 원주로 향하던 중 중부고속도로 갓길에서 의문사 한 김모(50·이비인후과 의사) 씨와 박모(48·골프의류판매업체 대표) 씨의 사체에서 독극물인 복어의 독성분이 추가로 검출되면서 수사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경찰서는 29일 브리핑을 갖고 “김 씨와 박 씨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주사기 주사바늘 캡슐, 숨진 박 씨의 구토물과 위에서 복어 독성분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 소량 검출됐다”며 “숨 진 김씨에 대해서도 국과수에서 독극물 반응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복어 독성분이 박 씨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과수가 정밀 감식중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검출된 복어 독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은 김 씨가 지난달 24일 중국의 S제조회사로부터 5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28일 밝혀냈다.

경찰은 이보다 앞서 2006년말쯤에도 김 씨가 같은 회사로부터 ‘테트로도톡신’을 구매한 것을 밝혀내고 이 성분의 사용처 및 복용동기 등에 대해 추가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테트로도톡신’이 극히 적은 양으로도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극물로 일반인이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구입한 경로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S사는 생물체 등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 가공 판매하는 회사로 알고 있다”며 “제약사인지 건강보조식품회사인지 시약 판매전문회사인지는 여전히 확인 중”이라고만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극물인 복어독 성분을 수입 구매하려면 사업자등록증 사용처 사용후 사용기록 제출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중국 S사의 판매원인 또 다른 조선족 박모 씨가 숨진 김 씨 등과 최초 어떻게 연결됐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테트로도톡신’은 국소진통ㆍ마취 동물실험 등 특정용도로만 사용할 뿐 사람이 직접 복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휴게소 화장실에서 발견한 주사기와 구토물 등에 대한 감식을 통해 숨진 박 씨가 복어독 성분을 섭취한 것은 확실히 밝혀냈다.

그러나 박 씨가 왜 복어독 성분을 섭취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더욱이 골프를 치러 가는 새벽길에 왜 복어 독을 사용했는지 등 독살 혹은 자살의 동기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 씨와 박 씨의 사체에 대한 정밀감식에서 주사바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점등을 들어 박씨가 연질캡슐안에 들어 있는 ‘테트로도톡신’을 주사기를 이용, 추출해 음료수 등에 타서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숨진 박 씨의 구토물과 차안에서 발견된 홍삼 드링크에서는 수면제 성분 등이 발견돼 여러 약물을 복용했을 때 체내에서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이른바 ‘칵테일 효과’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숨진 김 씨의 경우,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했다는 주변의 증언도 나오고 있지만 경찰은 감식에서 스테로이드성분은 찾아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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