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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통산 800승 기록 김효섭 기수

부상 후유증 딛고 재기성공 ‘눈길’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최근 개인통산 800승을 달성한 김효섭(42) 기수.

데뷔 22년 만에 한국경마 역사상 두 번째 대기록을 세우고도 그의 소감은 의외로 담담하다.

요즘 부진에 대한 마음고생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걸까.

김 기수의 통상 승률은 14.7%이나 2007년 1월 이후 승률은 11.1%로 뚝 떨어졌다.

경마팬들은 이런 모습에 한물 간 거라는 추측을 한다.

뚜렷한 하향세는 부상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1월 중순 주행능력검사 도중 낙마해 좌측어깨 복합골절로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첫 수술 후 1년 만에 뼈에 고정한 나사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고 그 과정마다 4개월 이상 공백이 생겼어요”

큰 부상이 심리적이나 체력적으로 위축을 가져왔다는 얘기다.

김 기수는 이제 부상악몽을 떨쳐버리고 부상 전 기량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다.

나사제거수술 뒤 복귀한 4월 1승을 챙겼고 5월엔 6승을 기록,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그를 주변에선 “의지가 약한 기수는 큰 부상을 당하면 말 타는 게 위축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대단한 의지의 소유자”라며 치켜세웠다.

김 기수는 박태종이 없었다면 한국 경마의 대표주자로 손색이 없었다.

기승술이나 성실함 모두 뒤질게 없고 승수 또한 현재 2위 자리라곤 하나 경이로운 성적이다.

그러나 박태종이란 걸출한 기수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주로에서 뛰는 관계로 2인자로 머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런 현실에 불만이 있음직 해 “라이벌 의식을 느끼느냐”는 질문을 슬쩍 던져봤다.

그는 “비단 태종이 뿐 아니라 모든 기수들이 경쟁자들입니다. 태종이도 그 중 한사람이지만 말에서 내려오는 순간엔 우리는 둘도 없는 친구지요”라며 비켜갔다.

또 경쟁자로 몰아가는 경마팬들을 의식한 듯 “지나친 라이벌구도가 아닌 상호 경쟁 속에서 ‘윈윈’하는 동료 정도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선의의 경쟁의식은 외국인 기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타 운동경기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외국 기수가 들어오면 기수들의 기승술 향상을 꾀해 성장하는 토대가 된다고 그는 믿고 있다.

기수로서 누려볼 것은 누렸다고 할 본인으로선 해탈의 경지에 이른 듯 다승 성적에도 다소 초연하다.

지금 말 등에 올라있는 자체에 만족하는 듯했다.

지난 2003년 조교사 면허를 발급받은 그에게 “조교사로 전업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조교사 데뷔는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요. 기수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밖엔…. 뭐 언젠가는 되지 않겠어요”

다소 느긋한 성격다운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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