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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씨 사비털어 6.25 참전관 열어

“학도병 넋 기려야죠”

 

“조국을 위해 꽃 같은 목숨을 바친 학도병들을 위한 변변한 기념물이 인천에도 생겨나겠지요.”

5년 전부터 사비로 ‘인천 학생 6.25 참전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이규원(46·치과의사)씨는 인천 학도병들의 넋을 기리고 이들의 활약상을 널리 알릴 전용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소망이다.

이씨는 지난 2004년 12월 인천시 신포동 약국 건물의 3층(80평)을 임대해 참전관을 열고 자신의 병원 아래층(20평)에 추가로 전시관을 하나 더 마련했다.

이 두 공간엔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인천 출신 학도병 2천500여명의 손때 묻은 유품과 이들의 활약상이 담긴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전후 세대인 이씨가 전쟁 관련 전시관을 열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10년 전 아버지 이경종(73)씨로부터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얘기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아버지는 세탁소를 하며 어렵게 자식들을 공부시키셨지요. 그런데 아버지의 친구들은 고위 공무원·은행장·교장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이 많았어요. 그 점이 늘 이상했는데 아버지가 학도병으로 참전하느라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뒤늦게야 털어놓으신 거죠”

이씨는 아버지로부터 학업을 중단한 채 나라를 위해 싸운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를 후세에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곳곳을 누비며 학도병들의 활약상과 관련 자료를 수집, 사비를 들여 ‘인천 학생 6.25 참전관’ 문을 열었다.

참전관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 이씨는 “전쟁을 모르고 자란 세대가 6.25의 참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인천 학도병들의 활약상을 알리기 위해 1997년 월간지 ‘서해문화’를 창간했으며, 학도병들의 활약상을 녹취한 증언과 자료들을 토대로 ‘인천학생 6.25 참전사’를 편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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