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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의 배꼽 빠지는 이중생활

4·5일 코미디 연극 ‘라이어’ 공연…치밀한 구성·스피드한 전개 독보여
과천시민회관, 새빨간 거짓말로 물들어

코미디 연극 ‘라이어’는 한마디로 웃고 구르다보면 러닝타임 100분이 훌쩍 지나가는 공연이다.

파파프로덕션이 ‘Run for your wife’의 원작자인 레이쿠니와 독점공연권을 계약하고 지난 1998년 초연 후 지금까지 4천회를 돌파했고 100만 명의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2번 이상 본 관람객만도 전체 40%가 넘는 것도 진기한 기록 중 하나다.

10년 동안 ‘라이어’는 ‘그 후 20년’과 ‘튀어!’ 등 세편의 시리즈를 선보였고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4~5일 이틀간 세 차례 공연되는 작품은 ‘라이어’ 1탄이다.

전체적인 맥락은 마음 약한 한 남자의 엉뚱한 거짓말이 수습할 수 없는 단계까지 치닫는 기막힌 상황을 연출한다.

그 과정에서 발을 구르는 폭소와 객석 여기저기 키득 키득대는 웃음소리는 공연 내내 이어진다.

대강의 줄거리는 윔블던과 스트리트햄에 메리(유지연)와 바바라(이미윤) 두 부인을 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정희성)가 두 집을 바쁘게 들락거리며 이중생활을 하던 어느 날 강도로부터 할머니를 구하려다 부상을 당해 귀가가 늦어지자 이를 걱정한 두 와이프들은 동시에 실종신고를 낸다.

병원에서 존을 메리의 집에 바래다 준 트로튼(이용환)형사는 경찰서와 병원에 각기 다른 자택 주소를 적어 낸 것을 의심하고 언론이 그의 영웅담을 싣자 일은 점점 꼬여간다.

존은 그의 위층에 사는 실업자 친구 스탠리(조우식)에게 이중생활 사실을 고백하고 둘은 바바라와 메리 집을 오가며 수습에 동분서주하나 바바라의 집에 또 다른 형사 포터하우스(김종호)가 찾아와 해명을 요구한다.

스탠리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농부 흉내와 존인 척도 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 존을 감싸려 하나 이들 사이는 호모로까지 몰려 더욱 난처한 지경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사실을 알게 돼 상처를 받은 메리와 바라라는 집을 나가버리고 자포자기한 존은 두 형사에게 두 부인을 거느리고 살았다는 것을 고백하는데….

‘라이어’의 완벽한 희극성, 빈틈없이 짜여진 구성,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빠른 전개는 이 극의 힘이다.

게다가 존과 스탠리의 다소 과장된 몸 개그는 이래도 웃지 않느냐는 메시지를 무대위에서 수시로 던진다.

대부분 파파프로덕션 소속인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극의 무게를 받쳐주었다.

연출을 맡은 류현미(28)씨는 ‘아동극 파랑새를 찾아서’, ‘미친 소리’, 뮤지컬 ‘투맨투’, ‘차력사와 아코디언’, ‘늙은 창녀의 노래’등을 통해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2년째 라이어를 끌어 나가고 있다.

한편, 대학로 소극장 연극 중 사랑받는 몇 안 되는 연극 중 하나인 ‘라이어’는 중국 등 아시아 진출도 노리고 있다. 공연문의 02)500-1200 티켓 링크 http://www.gccs.or.kr/ticket. 전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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