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고(故) 박왕자(53·여) 씨의 하관식이 15일 정오 동두천시 탑동 한 공원묘원에서 가족들의 오열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현대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던 가족들은 하관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하관식에는 박 씨의 유족들과 현대아산 직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공원묘원에 도착한 박 씨의 유족들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애써 눈물을 참는 듯 했지만 박 씨의 관이 내려지고 하관식장으로 옮겨지자 하나둘씩 감췄던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박 씨의 남편은 먼 산을 바라보며 눈물을 참아보려고 애썼지만 이내 눈가에서 고였던 눈물이 흘러내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관식이 시작되자 유족들은 슬픈 마음을 진정시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박 씨의 관이 땅 속으로 내려지고 그 위로 한 숨 흙이 뿌려지자 또다시 공원묘원은 울음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눈물은 박 씨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과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분노가 섞여 있는 듯 적막한 공원묘원을 메아리 쳤다.
1시간 가량 이어진 하관식이 끝나갈 무렵 박 씨의 남편과 아들은 박 씨의 영정사진을 부둥켜 안고 마지막 가는 박 씨의 모습을 잊지 않으려는 듯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