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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발전, 함께 이룩해야”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과천문화원장
정부예산 전국 균형 배치 노력… 균형발전 도모
다양한 주민욕구 파악 사업전개 적극동참 장려

 

“정부예산이 전국 225개 문화원에 골고루 배치되도록 노력해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전체 회원들의 뜻을 국가정책에 반영하는데 구심적 노릇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입니다”

얼마 전 한국문화원연합회장에 취임한 과천문화원 최종수(67)원장은 모친상 후 1년 가까이 길러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수염을 말끔히 밀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이보다 더 들어 보여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으나 전통적인 유교집안에서 자란 그로선 돌아가신 모친에 대한 효도라고 생각, 귓등으로 흘렸다.

아마도 문화원연합회장이란 변수가 없었으면 예전 방식인 3년이란 상기를 모두 채우는 의미로 수염을 계속 길렀을지도 모를 일이다.

과천에서 600여년을 살아온 전주 최씨 가문의 후손인 최종수 회장은 과천시민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심어준 인물이었다.

과천문화원장을 6년 동안 역임하면서 전통문화 뿌리내리기에 앞장섰고 일본학자로부터 추사 김정희 친필을 기증받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받을 당시 시민들은 ‘과천에도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는 긍지를 갖게 했다.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자리에 선출된 것을 시민들이 당연하다고 여긴 연유도 이런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과천시지 발간, 향토사 및 추사연구, 전통문화 전도사로 10년여 년을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왔던 그는 이제 좀더 큰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전국 문화원이 하나같이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들 문화원들이 제대로 활동무대를 펼치게끔 기틀마련이 시급하고 어느 정도 토대가 세워지면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거름도 줘야하는데 제대로 해낼지 걱정이네요”

걱정이란 단어로 앞길이 평탄치만은 않을 거란 예고를 암시했으나 어느 정도 사업구상은 해놓은 듯 했다.

“지방문화원이 지역향토사를 조사 발굴해 집대성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문화가 존속했는지는 후대에 길이 물려줘야할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문화가 모아지면 그것이 곧 국가의 역사가 됩니다.”

최 회장은 일선 문화원에 대해선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파악해 사업을 전개해야하며 주민들도 이런 의욕에 발맞춰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일선 문화원의 가장 큰 애로점인 동시 시급히 해결돼야 할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예산부족에 따른 인력부족을 들었다.

“사업비도 그렇지만 문화원 자체 인력이 모자라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아무리 일을 하려고 해도 원장과 사무국장 두 사람으론 역부족입니다. 유급직원이 적어도 2명 정도는 더 있어야 하는데 정부도 예산배정에 어려움은 있겠지요. 하지만 국가나 해당 지자체가 지방문화창달이란 명제 하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문화가 아니면 무미건조한 삶이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가 끝날 즈음 최 회장은 “문화원 일에 매달리느라 그간 개인 일과 집안 일 덮고 살아 집사람에게 미안했는데 두가지 일을 함께 하니 미안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며 큰소리로 웃었다.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 회장은 “지역문화가 곧 국가의 역사로, 지방문화창달 위해 국가나 해당 지자체가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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