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손볼 곳이 많아 고민했는데 더운 날씨에 직접 방문해 수리해주니 정말 고맙네요
지난 28일 안산시 부곡동에 위치한 박모(58)씨 집엔 30도를 웃도는 찌는 날씨에 벽지를 바르는 손길이 분주하게 오갔다. 한쪽에선 풀질을 하고 한쪽에선 도배지를 벽에 정성껏 붙이는 작업을 하느라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의 더위도 잊은 듯 했다.
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 봉사단인 물사랑 나눔단 단원들의 이웃사랑 현장이다.
이날 40여명의 단원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안산 저소득 가정 2곳과 과천 부림동 ‘부림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모자가정인 박씨를 찾은 것은 정홍규(31)대리 등 10여명. 이들은 언제 도배를 했는지 누렇게 변색되고 찌든 벽지를 산뜻하게 바꿔주고 장판도 새 것으로 교체해주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를 했다.
생활이 넉넉한 편이 못돼 집 단장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박씨는 자신들을 위해 고생하는 봉사자들에게 제대로 대접을 못한 것을 미안해하면서도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 대리는 이마로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훔치면서 “벽지 바르는 것은 내 전문”이라고 씩 웃으며 발걸음을 또 다른 저소득 가정으로 옮겼다.
부림지역아동센터엔 전문 기술직이 나갔다. 전선과 수도 정비는 아무나 손댈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건물 외벽에 늘어진 전선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감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을 보고 깔끔히 정리한 뒤 알루미늄 닥트를 설치해 주었다. 또 고장 난 수도꼭지도 교체해 물이 잘 나오도록 했다.
봉사단은 수공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200여만 원을 저소득 가정과 아동센터에 전달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함께 봉사에 나선 안창진 본부장은 “우리 직원들이 갖고 있는 전문기술력을 활용해 불우한 가정과 아동센터를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 줘 기쁘다”며 “지역사회 소외이웃에게 희망의 목소리를 전하는 나눔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