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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ㆍ법무사’ 경기불황 장기화 경영난 심각

수년째 20~30%만 흑자 운영

판·검사와 함께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으로 손꼽히며 법조4륜으로 분류됐던 변호사와 법무사들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천만원의 월수입을 보장받으며 사회적인 존경과 신망을 한몸에 받던 이들이 당장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걱정해야할 만큼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합동법률사무소 설치 및 심한 경우 휴·폐업까지 고려하는 법조 전문직 종사자들이 크게 늘었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서 변호사사무실을 운영하는 A 씨는 3년여전부터 사무실 운영이 점차 어려워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직원들의 급여를 주기에도 빠듯한 운영을 하고 있다.

하루 10명 이상의 의뢰인이 찾아와 줄을 서서 상담을 의뢰할 정도로 사정이 괜찮았던 B 변호사사무실도 의뢰인들의 발길이 뜸해진지 오래.

이 사무실 관계자는 “일부 전관(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제외한 대다수 변호사들은 사건이 없어 한달 생활을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의뢰가 반드시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극히 드물어 요즘 같아서는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달에 단 한건의 사건도 맡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변호사들도 적지 않다”며 “변호사는 모두 고소득이라는 공식이 깨진지는 이미 오래”라고 전했다.

법무사업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법무사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이 지속되면서 주 수입원인 부동산 등기 업무가 눈에 띄게 준데다 단순 사건의 경우 인터넷 등을 통해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나홀로족’들이 늘면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실제 법무사들이 맡아 처리한 사건 수에서도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수원지방법무사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회원들이 처리한 사건 수는 회원 1인당 평균 1천204건(월평균 100건)으로 전년에 비해 연평균 253건 줄었다.

이는 2006~2007년 동안 법무사 수는 21명 늘어난 반면 사건 수는 12만9천958건이 줄어든 것으로 최근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법무사업계의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법무사 C 씨는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만큼이나 실제 법무사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한 실정”이라며 “수년째 전체 법무사 중 불과 20~30%만이 흑자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황의 터널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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