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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짙은 몸짓 짜릿한 강렬함

원초적 생명의 여정 육체 언어로 담은 수작
13일 천혜의 공간 양평 두물머리 무대 올려

 

청명한 물로 손과 몸을 씻은 사람들이 생명의 탄생을 응시하며 경건하게 구지가를 부른다.

죄지은 천사가 기억을 잃은 채 지상에 내려와 세상과 조우한다.

혼란스러운 붉은 조명 사이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청명한 육체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자신의 의지로 세상에 뛰쳐나온 듯 항변을 한다.

원초적 생명의 여정을 담은 수작, 자연순리를 가녀린 듯 격렬한 육체 언어로 묘사하는 폴란드 작품 ‘여인의 학교(Femina)’가 양평세계야외공연축제 해외초청공연으로 13일 양평 두물머리 고가 밑에서 국내 첫선을 보인다.

비틀거리는 여인에 모습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 그 중 따뜻함이 느껴지는 손 하나.

사방에 깔린 감시의 눈들을 피해 어디로 숨어도 그 편견의 시선은 꼬리표처럼 따라온다.

편견의 시선을 애써 뒤로한 몸짓은 그 암흑의 시간을 건너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변화를 겪고 그 사랑은 또다시 험한 세파를 만나는 고통을 겪게 되는 것.

연약한 육체가 견디기 힘든 고통의 불지옥을 빠져나가는 순간, 마침내 하나가 된다.

그 기쁨도 잠시.

죽음이라는 이름이 앞에 나타난다.

헛된 역사와 육신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순간.

그 순간에 삶의 진실을 엿보게 되고 죽음의 문턱에서 비가 쏟아진다.

비는 레테의 강처럼 모든 기억을 씻어 내리고 몸을 다시 깨끗하게 되돌려 놓는다.

시선을 잡아끄는 강렬한 이미지, 때론 격하고 때론 감미롭게 들리는 선율….

이렇듯 ‘여인의 학교’는 인간의 탄생과 사랑, 질곡, 그리고 죽음 등 삶의 여정을 그린 비언어극으로 자연의 순리와 생명의 소중함이 대자연을 배경으로 진지하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특정한 스토리 구조는 없지만 각각의 장면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관객이 눈을 떼지 못하게 강렬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이번 작품을 초청한 박혜숙 예술감독은 “양평 두물머리는 문명의 손으로 훼손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천혜의 공간이자 생명의 발원지”라며 “인간의 원초적 생명을 담은 이 작품이야말로 자연극장에서 펼쳐지는 야외공연의 전범(典範)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초청이유를 밝혔다.

관람료 1만원(만19세이상 예약 관람). (문의:031-775-5172, ticket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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