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용 면세유 유가 급등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전국 어민들의 집회가 19일 정부과천청사 앞 운동장에서 열렸다.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수연)와 전국어업인연대(전어련)가 공동 주최한 이날 집회는 관광버스를 타고 상경한 7천여 명의 어민들이 집결, 유가급등에 따른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공동추진위원장인 한수연 김장현 수석부회장과 전어연 조근제 수석부위원장 등은 연단에 올라 “4년 전에 비해 현재 유류가격이 3배 가까이 올라 출어를 하면 할수록 적자로 배가 항구에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실정에 망연자실하는 어업인들의 한숨을 외면하지 말고 정부와 정치권은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어업용 유류에 부과하는 원유관세와 부과금을 면제하라’는 플래카드를 치켜든 어민들은 이들의 주장에 간간이 ‘어민들이 뿔났다. 생계대책 마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인천시 자망협회 신태호(69) 협회장은 “FTA체결로 인한 수입량이 우리 수산물 가격하락을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마저 폭등해 어민들이 견딜 재간이 없다”며 “정부가 한시적이라도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연 최철진(59) 정책팀장도 “기름값 폭등으로 출어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여 시름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각종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뒷짐만 지고 있다”며 정부지원을 촉구했다.
경남 통영에서 올라온 조우명(67)씨는 “고기는 갈수록 잡히지 않고 기름값은 벼락같이 오르고 정말 살길이 막막하다”며 “유가만 내려도 살수가 있겠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어업용 면세유에 대한 정부보조금 환금기준 대폭 하향 조정과 지원 상한선 폐지, 경유 외 다른 유류도 지원대상에 포함 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 영어자금 금리인하, 휴어손실 보전사업 조속 실시, 어선 유류 절감장치 보급 지원,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바다모래 채취 즉각 중지 등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