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농경지 잠식과 쌀 재배면적의 감소 등 우리나라에도 식량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최소농지면적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농촌진흥청 농업다원기능평가팀은 다가오는 식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쌀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평가팀이 발표한 ‘작물별 농지 1ha 당 인구 부양능력’ 결과에 따르면 성인 1인 기준, 하루 필요 칼로리를 3000kcal로 가정했을때 쌀은 1ha 당 20.4명, 고구마는 25.1명, 옥수수는 13명, 사과는 8.6명, 배추는 7명을 부양할 수 있다.
또 평가팀은 사료 옥수수를 재배해 돼지고기를 생산할 경우 부양능력은 1.2명, 쇠고기로 소비할 경우에는 0.3명 밖에 부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평가팀 관계자는 “만약 논 100㎡(10 x 10m)에서 생산되는 쌀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경우 매년 0.2명이 살아갈 수 있는 양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이는 고구마를 제외한 다른 어떤 작물보다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쌀이 성인 1인당 일일 필요열량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수준이다. 이는 논 100㎡는 1명이 약 일년간 소비하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경작지 면적은 매년 감소하고 쌀 재배면적 또한 해마다 약 9483ha씩 감소하고 있어 쌀 생산 감소량을 1인당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약 19만 3000명 분의 식량공급에 차질이 오고 있다고 평가팀은 지적했다.
농촌진흥청 강기경 연구관은 “‘식량자급률 법제화’는 국민의 기본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