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고교 수업료 신용카드 납부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신용카드 활용도가 높은 점을 고려, 잔액을 항상 확인해야 하는 스쿨뱅킹 보다 편리할 수 있어 환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신용카드 회사 등과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수업료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21일 본청 제1회의실에서 수업료 납부방법 설문자료 배부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를 통해 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천명과 세입업무담당자 50명 등 총 1천50명을 대상으로 수업료 신용카드 납부제 도입 등이 담긴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9월3일 이를 회수에 분석키로 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사설학원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를 권장하면서도 학교에서는 현금만으로 수업료를 납부해야 해 불편을 느낀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는 수업료 신용카드 납부제 도입의 첫단계로 실시되는 것으로 언제 현실화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문제 및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 등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을 고려해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시 학교측에 부과될 수 있는 4%대의 수수료를 카드사들이 부담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별도의 재원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결정이 쉽지 않다.
교육계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수업료 신용카드 납부제를 시행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하지만 수수료를 학부모에게 부담하게 하지 않도록 재원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모(40·여·성남 중원)씨 역시 “학교 수업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스쿨뱅킹 통장의 잔액을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면서도 “하지만 수수료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오히려 수업료가 늘어나는 요인이 되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업료 신용카드 납부제는 아직 검토단계로 실제 시행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며 “관련기관과의 협의도 세부적으로 논의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단시간내에 실행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