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문원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을 놓고 학교 측과 조성반대 학부모들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공사를 강행하자, 관내 사회단체와 일부 시민, 학부모들이 몸으로 공사를 막고 나서 이들과 학교 측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문원초교는 인조잔디 조성을 위해 지난 22일 분진망을 설치한 데 이어 24일 오전 운동장에 설치된 계룡대를 포크레인을 동원, 철거작업을 벌였다.
이에 과천환경운동연합과 한살림과천지부, 무지개교육마을, 공동육아 등 사회단체와 학부모, 시민 등 30여명은 ‘문원초 인조잔디운동장 반대 동네 결사’란 모임을 만들고 공사가 진행 중인 운동장으로 내려가 철거작업을 하던 포크레인 주변을 둘러싸고 공사를 막았다.
‘50도가 넘는 인조잔디 10분 이상 노출되면 화상입는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이들은 간혹 ‘운동장
이 축구장이냐. 인조잔디공사 즉각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동네 결사’ 문영배 대표는 “학교 측이 반대 학부모를 불순세력으로 몰아가고 의견수렴을 묵살하는 등 비민주주적으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부모 박모(45)씨는 “학교가 지원비를 요청한 시점부터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공청회 등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화학제품에 대한 역학조사가 안된 상태에서 인조잔디는 절대 안 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살림 이미숙 지부장도 “인조잔디 샘플을 만져보니 너무 뜨거웠다”며 “재질이 화학제품이라 학생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 반대운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4일째 학교 내에 설치한 천막 안에서 농성을 벌인 이들은 천막이 철거될 경우 시청 앞으로 옮겨 농성을 계속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중앙공원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국책사업으로 공청회는 학교 자체가 논의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절차는 인조잔디추진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쳤고 유해성 또한 2007년 교육부가 마련한 기준안 이하로 설치해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