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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웃고… 울어 봅시다”

‘울고 넘는 박달재’ 박인환·최주봉씨를 만나다
1965년창단 극단 ‘가교’… 문화소외지역 찾아 공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연기해” 12,13 안산 상륙

 

 

고향생각이 물씬 나는 추석이 어느덧 코앞에 다가왔다. 지난 2일 서울 청담동 한 빌딩의 지하. 오래된 ‘가교’라는 간판이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조강지처클럽에서 연일 열연을 펼치며 극의 감초 역할을 하는 박인환씨와 모든이들의 만수아빠로 기억되는 최주봉씨. 고향, 그리고 조상 옛 추억과 기억을 거슬러 올라갈수 있도록 해주는 악극 ‘울고넘는박달재’의 그들을 만났다. 곧 그들은 가족의 화목과 못나눴던 조상들과의 애환을 가슴에 품고 오는 12,13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찾는다.

‘가교’라는 극단이 창단된 배경은…

‘가교’라는 극단은 지난 65년도에 창단돼 이때까지 2대에 걸쳐 있는 극단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극단이다.

서양의 뮤지컬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의 의지가 가득 담긴 곳이다. ‘가교’는 극단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 ‘울고 넘는 박달재’ 뿐만아니라 ‘번지 없는 주막’ 등 지역주민과 남녀노소 구분없는 여러 악극을 배출해 낸 극단이다.

예전에는 어떻게 공연을 했었나?

젊었을 당시 150여명이 들어가는 척막극장에서 ‘목적극’을 하면서 돈을 벌었었다. 그 때 당시에는 서울시에 불과 3개의 대학 밖에 없었고 다들 먹고살기 힘들때라 여러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열정만으로 열연을 펼쳤다.

90년대 ‘번지없는 주막’을 처음 서울에서 선보였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15일 동안 계속 만석을 이뤘다. 그 후 유명해 져서 이름없는 약장수들도 우리 이야기를 따라하기도 했다.

현재 ‘가교’라는 극단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지방사람들과의 교감. 우리 극은 90세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린 층이 보기에 아무 상관이 없다.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쉬운 악극으로 전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정서를 편하게 볼수 있다.

또 한국에는 뮤지컬은 젊은 층이 선호하기 때문에 중장년 층이 볼 수 있는 연극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 모든것을 충족시키고 우리의 정서에 맞는 연극을 만들어 그 틀을 깼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한번은 LA 현지에서 공연을 하게 됐는데 그 때 당시 칼을 소품으로 챙겨갔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일단은 신문지로 칼 크기만큼 둘둘 말아서 들고 나가기도 했다.

특이한 에페소드가 하나 더 있다. 관객들이 거리의 여자로 전락하게된 금봉이를 진짜 처럼 여겼는지 공연할때 한 할머니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 자리에서 진짜 돈을 건네주기도 했다. 또 무선 마이크가 최주봉씨에겐 없었다. 계속 찾다 할 수 없이 다른 사람 마이크를 달고 나갔는데 박인환씨 옷에 두개의 마이크가 달고 있어서 황당하기도 했다.

경기도민과 그리고 공연을 보러올 관객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추석때만 되면 고향 생각과 조상들이 가장 생각이 나게 된다. 이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악극은 무대멘카니즘을 활성화 해, 차가 진짜로 나오고 물레방아도 무대에서 돌아간다.

특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브’. 우리들의 땀과 열정이 묻어 있는 악극을 편한 마음으로 보면서 기쁘고 재미있게 그리고 실컷 울어봤으면 좋겠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 옛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공연이 될것이다.

‘안보면 후회합니다. 거의 마지막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할 것입니다. 울고넘는 박달재와 함께 실컷 웃고 울어보시기 바랍니다.’

극단 가교는 창단 이래 숱한 역경 속에서도 교회와 교도소 및 탄광촌 등 오지와 벽지를 찾았고 소외된 지역에서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로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대중예술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오는 12, 13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박인환, 양재성, 김진태등 이 시대 최고의 명배우들이 펼치는 구성지고 맛깔스런 연기와 노래, 최고의 악단이 연주하는 환상의 음률, 게다가 발랄한 댄서들의 활기찬 율동.

모두가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 연이어 터지며 가장 슬펐던 악극으로 정평이 났던 이 작품은 극장 전체를 눈물의 도가니로 몰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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