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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삶의 또다른 ‘창’

‘염쟁이 유氏’ 26일, 27일 의정부예술의전당서 공연
민족광대상 수상 배우 ‘유순웅’ 1인 15역 연극 소화
남이 죽어야 사는 남자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본다.’

2006년도 서울연극제에서 관객 평가단이 선택한 인기상 수상작 ‘염쟁이 유씨’가 오는 26, 27일 의정부예술의 전당을 찾는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사십년 동안 염쟁이 일을 했던 유씨가 생애 마지막 염을 하게 된 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유씨는 조상대대로 염을 업으로 살아온 집안에서 태어난 염쟁이다. 평생을 염을 하며 여러 양태의 죽음을 접하다 보니, 그로 인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또한 남다른 유씨.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일생의 마지막 염을 하기로 결심하고 몇 해 전 자신을 취재하러 왔던 기자에게 연락을 한다.

 

 유씨는 기자에게 수시로부터 반함, 소렴, 대렴, 입관에 이르는 염의 절차와 의미를 설명하며 염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염 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자신이 이제까지 경험했던 수많은 죽음과 갖가지 사연을 들려 준다.

 

 

이 작품은 모노드라마 형태로 배우 유순웅이 혼자 등장하는 1인극이지만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직접 연기하고 마당극처럼 관객들을 무대위로 끌어들이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특별함이 있다.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무겁고 지루하게 다루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공연이 시작되면서 깨진다.

소박하고 진솔한 염쟁이의 삶을 유쾌하게 표현한 염쟁이 유씨는 민족광대상을 움켜쥔 배우 ‘유순웅’이 1인 15역을 도맡아 하는 연극이 공연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요소.

극의 등장인물로는 염쟁이 유씨, 조직폭력단의 우두머리와 그의 부하들, 장례 전문 업체의 대표이사인 장사치, 유씨의 아버지와 아들, 기자, 어떤 부자와 그의 큰 아들, 작은 아들, 며느리, 막내딸 등으로 다양하다.

유순웅은 혼자서 이 모든 역을 신들린 듯 표현해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겪어왔던 사연을 이야기 해준다.

 

조폭 귀신과 놀던 일, 오로지 장삿속으로만 시신을 대하는 장의대행업자와의 관계, 자신이 염쟁이가 되었던 과정, 일가족의 죽음을 접하면서 산모를 염할 때의 곤욕감, 아버지의 유산을 둘러싸고 부친의 시신을 모독하던 자식들의 한심한 작태, 그리고 자신의 아들 이야기. 마지막 염을 마친 유씨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배우 유순웅씨는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연극을 시작, 그가 살아 온 생의 반을 온전히 연극에 바쳤다. 20여년간 그가 배우로 출연한 작품도 있고, 연출을 한 작품도 여러 극.

한 시간 동안 오로지 자신에게만 관객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어려운 1인극을 택한 배우 유순웅의 겸허함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관람료 전석 2만원. (문의 : 031-828-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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